귓볼을 스친 차가운 바람
하늘을 가르며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뼈만 남은
나목의 가지 사이로
겨울 이야기가 들려온다

뼛속까지 배어드는 아픈 고독
안으로 안으로 삭이며
마음을 추스르는 처절한 몸짓을 본다

첫눈 내리던 밤
기도 속에 다가왔던 님의 숨결
지금은 어느 꽃 피는 동산에 가시었는가?

메마른 하늘과 싸늘한 들판
겨울밤 깊었는데
새벽은 아직도 먼 데 있고
이따금 적막을 깨는 부엉이 소리 들린다

* 홍마가(Mark Hong) 시인은 Campus Community Church(Madison, Wisconsin)의 목사이며, 다민족사역을 펼치고 있다. 최근 첫번째 시집『민들레 홀씨의 노래』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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