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고속도로9

▲ 보따리를 어께에 맨 시리아 난민이 걷고 있는 모습

유럽으로의 피난길에 오른 난민들의 손에는 작은 보따리들이 들려 있다. 조그만 고무보트를 이용해 에게해를 건너야 하기에 큰 가방을 가지고 갈 수 없다. 이 가방 안에는 간단한 세면도구, 속옷, 비상 약, 휴지 등은 필수이고 어린 아기가 있는 경우 기저귀, 물티슈 등도 들어 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두꺼운 옷이나 담요, 침낭, 털모자나 장갑들로 난민들의 보따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모든 것을 고국땅에 버려둔 채 가방 하나에 몇 가지 물품들만 넣고 떠나야 하는 신세! 보따리보다 그들의 마음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성경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의 이미지가 난민들에게서 짙게 풍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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