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와 가족성장상담(188)

여성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남성과 다르게 창조되었습니다. 다르게 창조된 모습들이 남성에게는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외적으로 다른 점은 여성의 매력적인 몸매입니다. 남성에게 여성의 몸매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매력적인 몸매를 유지하고 가꾸는 것은 분명히 남성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기 위해 중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영역임은 분명합니다. 크리스천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영적인 것, 정신적인 것 못지 않게 육체적인 매력을 가꾸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육체적인 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여성 고유의 내적인 매력들을 가꾸지 않는다면 결코 오래가지 못하고 스러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여성 고유의 탁월한 내적인 특성들에 대해  나누길 원합니다. 성경에서 가장 사랑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 고유의 가장 탁월한 능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 보길 원합니다.

1. 순종의 여인

에베소서 5장의 남편과 아내에 대한 권면의 핵심은 사랑과 순종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정의 행복과 질서를 위해 부부에게 사랑과 순종을 핵심 과제로 주셨습니다. 인간의 의지와 결단과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과제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5장에선 부부간의 사랑과 순종을 말하기 전에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성령을 의지하며 일평생 이루어가야 할 과제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의지하며 사랑과 순종을 이루어가는 부부가 진정 향기 나는 가정을 세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성의 가장 탁월한 능력 중 하나는 순종의 능력이라고 확신합니다. 남편을 세우고, 가정을 세우고, 가족의 평안과 행복을 세우는 열쇠가 순종입니다. 남편을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로 인정하고, 존경하고, 믿어 주는 것이 순종의 진정한 자세입니다.

성경에서 사라는 순종하는 여인의 모델입니다. 외적인 매력도 갖추었지만 순종하는 삶을 통해, 마지막까지 남편에게 사랑받고, ‘믿음으로 구원 얻는 하나님의 백성 1호’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안락한 삶을 떠나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라의 순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기꺼이 남편에게 순종하여 알지 못하는 땅을 향해 함께 나아감으로 ‘믿음의 조상’의 가문을 이루는 데 귀하게 쓰임받았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려고 두 번이나 아내 사라를 누이라 속이고 팔려가게 했던 남편의 비겁함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주’라 칭하며 마지막까지 순종을 삶을 살았습니다. 창세기 23장은 사라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통해 하는 모습을 통해 아브라함이 얼마나 사라를 아끼고 깊이 사랑했는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순종은 남성을 남성답게 만들며 가정의 질서와 행복을 가꾸는 여성의 가장 탁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남편을 세우고, 가정을 세우고, 이 땅에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나타내는 삶의 원동력입니다.

2. 관계중심적인 삶

남자와 여자의 차이 중에 남자는 일 중심, 여자는 관계 중심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일은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게 하고 경제적인 필요를 채워 주지만, 그것 자체가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합니다. 반면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존재 가치를 인정해 주어 그 사람을 세워 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격의 교류는 여성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남자는 세상을 만들지만 여성은 남자를 만든다고 했고, 요람을 흔드는 어머니인 여성의 손이 세상을 지배하는 위대한 남성을 키운다고 했습니다.

누가복음 10:38-42는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자매 이야기를 왜 기록했을까요? 관계중심적 삶의 위대성과 중요성을 예수님이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이 이 자매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언니 마르다는 식사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뛰어다녔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일손이 부족했는지 마르다는 예수님에게 항의하며 마리아를 부엌으로 보내라고 채근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르다편을 들지 않고 오히려 마리아편에서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고 응답하십니다.

일 중심이었던 마르다는 열심히 접대하는 일로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렸습니다. 반면에 마리아는 접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고 교제하는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관계중심적이고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는 삶은 여성의 가장 탁월한 능력입니다. 대화하고, 서로의 삶을 나누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공감적 삶을 사는 여성이야말로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고, 존중받고, 감사와 찬사를 받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인격의학을 창시한 스위스의 내과의사이며 20세기 최고의 상담자였던 ‘폴 트루니에’는 그의 나이 80세에 『여성 그대의 사명』이라는 책에서 여성의 인격중심, 정서적 나눔중심, 관계중심의 삶이 바로 여성의 사명이며, 남성과 세상을 가장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 주어, 환자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가질 때(관계와 사랑의 확신 등 통해) 대부분의 내과적 질병(심인성 질환)이 치유되는 것을 무수히 경험했다고 그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관계중심의 삶의 능력은 그 열매가 실로 풍성하며,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치유하고 살리는 여성 고유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귀한 능력의 꽃을 피우는 여성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3. 필요에 대한 민감성과 배려의 능력

여성의 위대성 중 또 하나는 사람들의 필요를 잘 살피고 채워 주는 민감성과 배려의 능력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남편의 필요를 돌보며 채워 줄 뿐 아니라, 자녀들을 돌보고 키우며, 가정을 행복의 보금자리로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여성에게 주셨습니다. 순종의 능력, 관계중심의 삶의 능력과 함께, 필요에 대한 민감성과 배려의 능력이야말로 여성을 가장 빛나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인간관계의 기쁨과 행복은 외적인 소유, 외적인 매력, 외적인 능력에 의해 좌우되기보다는 신뢰와 순종의 모습, 관심과 이해와 공감과 존중과 나눔 중심의 관계중심적 삶, 그리고 필요를 채워 주는 민감성과 배려의 능력 등 내적인 것들을 통해서 옵니다.

창세기 24장에 나오는, 이삭의 배필을 구하는 과정에서 아브라함의 종이 하나님께 기도했던 내용의 핵심은 '필요에 대한 민감성과 배려의 능력을 가진 처녀'였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아브라함의 종은 "물 길러 나오는 처녀 중에서 물을 좀 달라 요청하면 물을 줄 뿐 아니라 먼 여행에 지친 낙타에게도 물을 기꺼이 공급하는 여자를 만나면 이삭의 배필로 알겠습니다"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리브가가 종들에게 물을 먹게 할 뿐 아니라 기꺼이 ‘낙타를 위해서도 물을 길으리이다’ 하며 수고를 아끼지 않고 봉사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하나님께 드린 기도의 응답으로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며느리로 선택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대를 이어 위대한 믿음의 가문을 세우는 영광스러운 여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여성들에게 엄청난 능력들을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자녀를 잉태하고 키우며 생명의 신비를 누리는 특권(하나님의 생명 사역의 동역자)을 주셨습니다. 여성은 남성들에게 매력적인 존재, 남성을 위대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 순종의 능력과 관계의 능력과 민감성과 배려의 능력을 통해 최고의 남성과 가정과 세상을 만드는 일을 위해 태어난 특별한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여성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확신하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그대로,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행복한 인생, 웃음꽃 피는 가정,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는 아름답고 귀한 향기가 나는 여성이 되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