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이 일어나기 전 시리아 농부가 봄에 평화롭게 밭을 갈고 있다.

수많은 사상자와 부상자, 5백만 명에 육박하는 난민과 7백만 명의 실향민을 발생시키며 5년간 지속돼 온 시리아 내전이 지난 2월 27일 장기적인 휴전협정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 휴전협정은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하에 제안된 “모든 적대 행위 중지”안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휴전협정이 발효된 이후에도 간헐적인 폭격과 총격전이 일어나 사망자 숫자가 수백명에 달하는 사태가 나고 있고, 휴전 협정을 어길 경우에 대한 어떤 규제책이 없는 협약이라 불완전하긴 하지만, 5년간의 긴 전쟁으로 고통받던 시리아 국민들에겐 이 부분적 휴전으로 오랜만의 평온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부군에 의해 포위 당한 도시들에서 5십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굶주림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이번 휴전협정은 유엔이 그들에게 음식과 약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그러나 휴전협정에 대한 시리아 주변국 사람들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 원인으로는 장기간 끌어 온 시리아 내전이 단순한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싸움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수많은 종교적, 민족적, 정치적 분파들의 싸움인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강대국의 정치적 패권, 그리고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란의 종교적 패권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엉켜 있어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3월 14일,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10일간 열리게 될 시리아 평화회담이 주목을 끌고 있는데, 이번 회의에는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과 반군 대표단들이 함께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18개월 내에 새 헌법을 입안하고 총선거를 개최해 과도기 정부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연 시리아에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오는 것인가?

휴전은 진행되고 있고, 평화회담이 곧 이루어지는 상황에, 내전 종식을 향한 바람이 현실이 될지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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