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C. S. 루이스의 중요한 저서인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출간된 지 75년이 되었다. 이 고전에서 루이스는 지옥을 섬뜩한 관료 체제로 새롭게 그려냈다. 그곳에는 조카이자 견습생인 웜우드와 소통하는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있다. 조카 악마의 과제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격동기에 런던에서 살면서 갓 크리스천이 된 청년을 파멸시키는 일이다. 편지들을 통해 루이스는 크리스천의 도덕성과 유혹, 그리고 선과 악을 관찰한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덕분에 루이스는 당대에 가장 유명한 작가로서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이 걸작은 지금까지 해마다 15만 부씩 팔리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몇 가지 있다.

1.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원래 책이 아니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영국의 주간지 가디언에 1941년 5월 2일부터 11월 28일까지 게재되었다. 이 글이 인기를 끌어 1942년 2월 책으로 출간되었다.

2. C. S. 루이스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의 원 저작에 대한 고료를 받지 않았다. 가디언은 편지 한 통 당 2파운드의 고료를 지불해야 했는데, 루이스는 이를 거절하고, 대신에 성공회 목회자의 미망인을 위한 재단에 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것은 루이스의 자선 행위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아가페 펀드라는 위탁자선단체를 설립하고, 익명으로 인세의 2/3를 기부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 전체적으로 루이스의 수입 중 90%를 자선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추산한다.

3.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쓰기를 루이스는 힘들어했다. 생전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C. S. 루이스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쓰는 일이 즐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삭막하고 불쾌한 일이었다.”면서 그는 “그 당시 나는 크리스천의 삶과 반대되는 측면들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것들을 악마의 입을 빌어 글에 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선한 걸 나쁘다고 하고, 나쁜 걸 좋다고 표현하는 일은 매우 피곤했다.”고 말했다. 호주의 신학자 로버트 뱅크스 박사는 “날마다 악마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루이스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글을 쓰기에는 주제가 너무 어두웠다.

지난 십여 년간 루이스의 저작들은 재조명되었다. 최근 애독서 10권을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루이스의 고전 『순전한 기독교』를 포함시켰다. 이 책은 나의 신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루이스의 다른 책들과 수필에서도 큰 감동을 받았다. 또한 그의 다채롭고 특이한 면모에 흥미를 느끼곤 했다.

일례로, 내 친구 그래함 베어드(캘리포니아 카마릴로에 있는 미션 스트리트 교회의 목사)는 수년 동안 루이스를 연구해 왔다. 그는 최근에 루이스가 캠브리지의 맥달렌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20분 예배의 마지막을 독특한 신호로 알려 주었다는 일화를 들려 주었다.

루이스의 사무실과 방들은 예배당 위에 있었다. 예배를 드리러 가기 전에, 루이스는 전기 주전자의 물 끓는 시간을 20분에 맞춰 놓았다고 한다. 예배당에 모인 회중은 루이스의 주전자 물이 끓으면서 내는 휘파람 소리를 듣고 예배 시간이 길어졌는지 아닌지를 알았다고 한다.(그러나 루이스는 시간에 민감한 만큼 예배에도 철저했다. 한 번도 예배를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참고로 포커스 온 더 패밀리 라디오 시어터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오디오북을 제작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앤디 서키스가 스크루테이프 역을 맡았다.(짐 데일리 포커스 온 더 패밀리 회장의 E-레터, 4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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