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192)

순교를 앞두고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디모데에게 세 가지를 부탁했습니다. 첫째는‘네가 속히 내게로 오라’는 것이었고(마지막을 함께할 친구), 두번째는 ‘두꺼운 겉옷을 가져오라’는 것이었고(따뜻함), 세번째는 ‘책을 가져오라’는 것이었습니다(성장과 성숙을 향한 열망). 어쩌면 이 세 가지는 아름답고 향기나고 성숙한 부부됨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까지 따뜻함과 포근함을 주는 배우자가 되기 위해서는 피차 성장과 성숙이라는 세번째 단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호에는 정신적, 영적, 감정적, 관계적 성장과 성숙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치유 과정들을 살펴 보았다면, 이번호에는 치유 이후의 성장과 성숙을 위한 과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서로의 차이를 아는 것입니다. 서로의 차이를 알기 위해 특히 두 가지를 권하고 싶습니다. 먼저 남녀의 차이를 잘 알아야 합니다. 서로 다른 점에 매력을 느껴 결혼하지만, 부부가 남녀의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많은 상처를 주고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중의 현실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혼율이 50%를 넘고 있습니다. 두 번, 세 번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혼은 부부 당사자들뿐 아니라 자녀들에게 말할 수 없는 정신적 피해와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인지 남자끼리, 여자끼리 부부가 되는 것이 합법화되는 비정상적인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상대방을 대하기 때문에 생긴 비극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남녀의 차이를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책은 존 그레이(John Grey)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입니다. 책 제목부터 남녀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남녀의 차이에 대한 고전이고 미국과 전세계의 수백만 가정을 살린 책입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이해가 내 것이 될 때까지 적어도 몇 번은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남자가 보이고, 여자가 보이고, 남자의 정서적 필요가 무엇이며, 여자의 정서적 필요는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서로를 알고 필요를 채워 주는 배필의 역할을 새롭게 배워야 합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좀 약하고 부족해도 배우자에 대해서만은 남자학 박사, 여자학 박사가 될 정도로 서로를 알아가야 합니다. 이것 없이는 향기나는 가정은 고사하고 같이 있어도 지독히 외로운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 서로의 성격 유형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남녀의 차이 말고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서로의 성격유형입니다. 내향(I)과 외향(E)의 차이, 감각형(S)과 직관형(N)의 차이, 사고형(T)과 감정형(F)의 차이, 판단형(J)과 수용형 또는 인식형(P)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오는 갈등과 고통도 심각합니다. 서로 반대되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배우자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아예 대화 및 관계까지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해서 가정이 파탄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필자 부부도 15년간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해 심한 갈등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자녀들에게도 엄청난 상처를 주었습니다. 필자 부부의 가정을 살려 주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성격유형상담’ 과정은 서로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성격유형상담’ 전문가가 되어 60회 이상 세미나를 인도하며 부부 및 자녀 간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서로의 성격유형을 아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은 이백용/송지혜 부부가 쓴 『남편의 성격만 알아도 행복해진다-아내의 성격을 알면 더 행복해진다』입니다. 이들 부부는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났고, 명문대를 나왔습니다. 남편은 중소기업의 사장이고 부인은 대학의 교수로서 부러울 것 없는 부부였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해서 깊은 상처를 주고 이혼하려고까지 했습니다. 이들을 결정적으로 화해하게 만들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만들고 행복한 부부가 되고 한국에서 유명한 부부행복 세미나 강사가 되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성격유형상담’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이 부부의 책 말미에는 독자 자신과 가족의 성격검사를 할 수 있도록 약식 성격검사지가 부록으로 들어 있습니다. 성격검사를 한 다음 책을 읽어가며 서로의 다른 성격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차이를 존중하며 배려할 수 있는 삶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둘째, 인간관계훈련과 대화훈련입니다. 치유 과정을 통해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고 용서를 주고 받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을 한다 해도, 인간관계훈련과 대화훈련을 통해 과거의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또 다시 상처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인간관계기술이 필요합니다. 관심 기울이기, 경청하기, 공감하기, 지각 확인, 자신의 감정 보고, 피드백 주고받기, 차원 높은 의사소통 등의 인간관계훈련이 부부관계, 부모자식관계 및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이런 것들을 교육한다면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어린이가 될 것입니다. 특히 사춘기의 청소년들을 포함해 누구에게든지 인간관계훈련을 적용한다면 존경받는 인격자 및 탁월한 상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대화 훈련 또한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간관계훈련과 함께 대화훈련은 인격을 세우는 두 기둥과도 같습니다. 감정이 상하면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워집니다. 상대방의 감정이 상했을 때 치유할 수 있는 대화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한 마디로 공감대화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이해해 주고 읽어 주고 마음을 같이 해주는 대화기술을 말합니다. 상대방의 감정이 상해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받은 감정의 치유는 고사하고, 오히려 더 상처를 주는 말을 합니다. 공감대화기술은 상처의 치유와 회복뿐 아니라 관계의 회복과 성장을 가져오는 대화기술입니다. 모든 부모들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기술입니다. 돈으로는 자녀를 잠깐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대화기술은 평생 자녀를 행복하게 헤주고,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부모가 되고, 많은 사람의 상한 마음을 치유해 주고 회복시켜 주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대화기술입니다.

또 한 가지는 나전달 대화기술입니다. 감정적 고통과 분노에 사로잡혔을 때 분노를 폭발시키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이것만 배우면 상처 주는 삶을 끝낼 수 있습니다. 상대를 공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상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공감대화기술보다 더 잘 안 되는 것이 나전달 대화기술입니다. 화가 났을 때 분노를 바로 표출하지 않고 차분해진 다음에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훈련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것만 이루어진다면 가는 곳마다 평화를 만드는 귀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분노를 공격적으로 표출하지 않고, 그렇다고 억압하지도 않고, 자신의 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말로 전달하는 훈련을 말합니다.

이 훈련을 위해 가장 좋은 책은 이민정이 쓴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와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1, 2』입니다. 이 책 3권을 그냥 읽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공감대화와 나전달 대화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가정의 가보’라고 고백할 정도로 효과 만점인 책입니다. 상처를 주지 않는 대화, 상한 감정을 치료하는 대화, 용서와 화해와 관계성장을 만들어 내는 대화기술을 꼭 배워 보세요! 가정이 정말 천국으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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