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이 쏜살 같다더니 정월 초하루가 어제 같은데 반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기독의료상조회 회원수가 3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그간의 기대는 벌써 이루어졌으며, 지금은 그 다음 단계를 향해 준비하면서 매진하고 있다. 따라서 기하급수적인 회원 증가로 우리 한인 단체들 가운데 보기 드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살림의 규모가 거대해짐에 따라 의료비 나눔도 크게 늘어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특별한 경우를 위해 적립했던 1천만 달러의 기금은 건재하며, 전체적인 운영 또한 안전한 항해를 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케어가 실행된 이후에 가입한 회원들의 프로그램들을 살펴 본 결과, 월 40달러씩 내는 브론즈 회원이 90% 이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괜찮겠느냐?”라는 우려 섞인 질문들이 주변에서 들려오긴 하지만, 1년 이상이 지난 현재, 그 여파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나눔 사역에 동참한 회원수의 증가로, 15만 달러 이상 되는 의료비 지원(버든 쉐어)을 더욱 수월하게 분담할 수 있어 희망적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려되는 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브론즈 회원이 많아짐에 따라 의료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보다는, 이들 가운데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내용과 가이드라인을 숙지하지 않고 있다가, 막상 유사시에 크게 황당해 하며“지원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런 줄 몰랐다”라고 일방적으로 우겨대는 분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제반 홍보물에 이미 제시되어 있듯이 실버 및 브론즈 프로그램은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만 의료비 지원이 가능하다. 그리고 유사시 본인 부담액이 실버는 $1,000.00이며 브론즈는 $5,000.00이다. 이 말은 유사시 실버나 브론즈 회원은 본인 부담액을 제외한 병원 입원비 및 수술비만 지원받을 수 있으며, 입원 전이나 퇴원 후의 의사방문비, 검사비, 치료비, 처방약 등은 지원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정의 수련을 거친 직원들을 동원하여 회원들에게 내용을 잘 이해하도록 다시 한 번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재인식을 고취시키는 사역을 하는 중이다. 재인식 사역을 하는 목적은, 대부분의 현명한 회원들은 이미 모든 내용을 숙지하고 가입을 결정했다고 보지만, 혹시 제목만 보고 일방적으로‘무엇이든 다 된다더라’는 생각만 가지고 가입했다가, 막상 일을 당했을 때 이해 부족으로 인해 상호 불필요한 마찰을 빚지 않기 위해서이다. 솔직히 회원 모두에게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라기는 이 글을 읽는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따라서 형편이 유여하다면 모든 프로그램을 다시 비교해 보고 자세한 내용을 숙지한 다음, 회원 각자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효율성 있는 나눔의 사역에 참여하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아무리 적은 회비일지라도 정확한 내용을 모른 채 목적도 효과도 없이 쓰이는 일은 낭비라 여겨지는 만큼, 회원들 모두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유사시 실용성 있게 사용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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