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신나치주의자들과 반 나치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10여 명 부상 입어

6월 26일, 캘리포니아 주 의회 의사당 밖에서 신나치주의자(백인우월주의자) 수십 명과 반 나치 시위대 400여 명이 충돌하여 최소한 1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반 나치 시위자 다섯 명은 칼에 의해 자상을 입었다. 유혈 충돌은 100명 이상의 경찰들이 투입된 뒤에야 끝이 났다.

전통주의 노동당(Traditionalist Worker Party) 소속 극우파 시위자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라고 말하면서 반대파와 부딪쳐 막대기와 피켓, 칼 등의 흉기를 동원한 싸움이 벌어졌다고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이 사건 이전에도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의사당 주변 곳곳에서 시위자들끼리 충돌을 일으켰으며 부상자들이 생겨났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었다.

새크라멘토 소방서 대변인 크리스 하베이는 “약간의 극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했다”면서 “우리는 여러 번 혼돈 속에서 환자들은 거리에 누워 있고, 동료들이 환자를 도우려 애쓰는 현장에 갔다. 환자들은 경찰관들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폭력이 의사당 주변 여러 곳에서 일어났으며 집회를 시작하기 전에 공권력의 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반 나치 시위대에 가담했던 새크라멘토의 인권운동가 다미온 오스본(26세)은 26일 오전, 극우파 시위자들이 ‘백인의 힘’이라는 단어와 나치 표지가 인쇄된 셔츠를 입고 막대기를 들고 반 나치 시위대에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들의 칼에 찔린 일부 시위자는 위중한 상태였다고 오스본은 전했다.

새크라멘토 경찰서장 샘 소머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면서 이전에도 의사당 주변에서 스킨헤드들의 집회가 열렸지만 이번에는 “반대파들이 좀 더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메시지가 무엇이든 스킨헤드들은 제1차 수정 헌법에 의거한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소머즈 경찰청장은 덧붙였다.

머리에 부상을 입은 반 파시스트 시위자 이베트 펠라르카는 “육체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그들은 실패했다. 나치는 오늘 새로운 지지자를 얻지 못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의사당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보여 준 그들의 폭력적인 반응이 이민자 그룹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약 500명의 추종자를 가진 The Traditionalist Worker Party는 “미국을 추락시키고 있는 정치가들과 기득권층에 대항하여 신앙과 가족과 이웃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웹사이트의 선언문에는 ”경제적 착취, 연방 정부의 독재와 반기독교적인 쇠퇴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로 이끌어 줄 풀뿌리 지역 지도자들의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고 쓰여 있다.

이번 시위에 30여 명을 동참시킨 캘리포니아 주의 Golden State Skinheads의 대변인 매트 패롯은 “시위의 목적은 도널드 트럼프 집회에 대한 응답이다. 노동 계층의 백인들이 인종적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지지 시위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패롯과 그의 그룹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패롯의 사위로 알려진 매튜 헤임바크는 지난 3월 켄터키에서 열린 트럼프 집회에서 흑인 여성을 거칠게 밀었다고 고송당한 뒤 전국 뉴스 헤드라인의 주인공이 되었다. 헤임바크는 26일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백인우월주의 그룹을 감시하는 증오 반대 단체들은 헤임바크가 백인 국수주의자들 가운데 떠오르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샌 버나디노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 센터의 브라이언 레빈 디렉터는 “그는 세탁한 큐 클럭스 클랜의 일원”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애나하임에서 열린 큐 클럭스 클랜 집회에서도 유사한 폭력이 발생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전형적으로 폭력적인 집회는 백인 국수주의자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지금 반대자들 역시 빠르게 도전하고 있다고 레빈은 말했다.

“이번 선거철에는 부쩍 폭력이 늘고 있다”면서 레빈은 “우파에서 시작된 폭력을 좌파가 이어받고 있다. 좌파가 정면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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