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설문조사 결과, 백인 서민 복음주의자들 대선 후보들을 신앙인이라고 믿지 않아

기독 언론, 필립 얀시와 인터뷰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복음주의 작가인 필립 얀시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목회자들을 향해 “크리스천들이 트럼프를 영웅으로 생각하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일갈했다.

얀시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 뒤,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해 “카지노에서 돈을 번 조폭(bully)”이고 “세 번이나 결혼하고 여러 번 불륜 관계를 맺은 사람”임을 지적했다. 그런 사람을 보수주의자들이나 복음주의자들이 영웅 취급하고 지지하는 것이 당혹스럽다면서, 얀시는 정책 지지를 이해한다 해도 크리스천이 믿는 내용에 반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vangelical Focus와의 9월 23일 인터뷰에서, 얀시는 유럽 교회들과 정치의 관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와 정부가 손을 잡으면, 심지어 그 정부가 부패했거나 결함이 있다면, 교회는 곧 정죄되고 거부된다. 영혼을 권력에 팔아넘김으로써 오염된 유럽 교회들이 수십 년 전으로 후퇴해 버렸다”고 지적한 얀시는 “미국이 점점 더 세속화될수록 나는 사람들에게 ‘초대교회가 최선을 다했던 시대의 그 비옥한 토양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로마 제국처럼, 이교적이고 적대적인 사회 속에서 크리스천은 다른 존재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얀시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자칭 크리스천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비기독교인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은 복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크리스천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과 근원적으로 다르게 보일 때 사람들은 그 차이점을 알게 된다.”고 마무리지었다.

유명한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공식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표명해 왔다. 이 중에는 리버티 대학의 제리 팔웰 총장과 남침례교의 신학자 웨인 그루뎀, 포커스 온 더 패밀리의 제임스 돕슨 회장도 포함된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복음주의 리더들은 적은 편이다. 기독교 작가 맥스 루케이도는 트럼프를 비난했지만, 클린턴을 지지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상임 자문인 데보라 파일스는 클린턴 지지를 표명하며, “힐러리 클린턴은 신앙인이 찾는 지도자이며 우리는 힐러리의 당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지난 6월에 말한 바 있다고 Evangelical Focus은 전했다.


CNN/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 대선 토론 직후 설문조사 실시

 
대부분의 백인 노동자 계층 복음주의자 및 백인 복음주의 크리스천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찍을 것이라는 새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9월 24일에 CNN이 보도했다.

CNN /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유권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보수적인 크리스천의 가치들을 공유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더 이상 위대한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에 동의를 표하고 있다.

백인 노동 계층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76%가 트럼프를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한 반면, 흑인 복음주의자 다수는 트럼프에 반대한다.

이들 유권자 10명 중 6명은 미국의 좋은 시절은 과거가 되었으며, 기독교적이지 않은 나라가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복음주의 크리스천이라 생각하는 노동 계층 백인의 90%는 기독교적 가치가 미국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류 개신교도의 73%와 가톨릭의 61%도 같은 대답을 한다. 종교 없는 노동 계층 백인의 41%도 기독교적 가치가 미국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백인 노동 계층 복음주의자의 절반은 자신이 공화당원이라고 응답했다.

트럼프의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것이지만, 응답자 다수는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그를 신앙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의 말을 들으면 그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그는 우리들이 지니고 있는 그 어떤 가치들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콜로라도 주에 사는 47세의 버디 미첼은 CNN과의 개별 인터뷰에서 말했다.

“양당이 그를 증오하는 그 점이 도널드 트럼프의 덕목”이라면서 설문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미첼은 “내가 그를 좋아하는 유일한 이유는 기득권층이 그를 싫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기득권층에 대한 반감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강력한 요인이다. 백인 노동 계층 복음주의자들은 국가적 이슈들의 책임이 연방 정부에 있다고 본다. 특히 노동 계층이 당면한 경제적 문제의 책임이 연방 정부에 있다고 본다.

평생 민주당원이었던 샌드라 롱(80세, 펜실베니아, 마호니 시티)은 “두 후보 모두 기독교 가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점이 두렵다”면서, 사회가 세속화되고 기독교 가치들이 설 자리를 잃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이 나라는 기독교적 원리 위에 세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목회자들이 동성 커플의 결혼식 집례를 거절하면 체포되어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롱은 말했다.

콜로라도 주 라마르에 사는 60세의 대럴 풀은 대선 후보들에게서 전통적인 기독교 가치들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선거판이 아수라장이다. 건국의 가치들이 사라지고 있다. 도덕적 가치들이 날마다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인 노동 계층 복음주의자들 중 다수는 두 후보가 미국을 예전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일부는 제3당의 후보를 기대한다. 미첼은 “힐러리를 찍을 수도 트럼프를 찍을 수도 없다. 평생 처음이다. 제3당을 찍든지 아니면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둔 후보를 원하지만, 기독교적 가치만이 유일한 관심사는 아니다. 국가 안보 역시 다수 유권자들의 지대한 관심이다. 설문조사에 응했던 풀은 난민들을 수용할 경우에 공격이 더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복음주의자들과 난민 문제의 관계는 좀더 복잡하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가 제안한 무슬림 입국 금지는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기독교 기관들은 난민들의 재정착을 돕는 데 적극적이다. 그럼에도 백인 노동 계층 복음주의자들의 75%는 무슬림 국가에서 최근에 들어오는 이민자들로 인해 미국 내 테러리스트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시적으로 이들의 입국을 중지시키자는 말”이라며, 풀은 “미국은 다인종 국가이다. 이 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 오라. 그러나 올바른 길로 같이 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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