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영국 크리스천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복음주의 크리스천 리더 80여 명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비난 선언에 동참했다.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 등재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탄원』이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그들은 ‘미국에서 기독 신앙의 ‘의미와 진실성’이 바로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탄원서에서 크리스천 리더들은 주요 언론들이 복음주의자를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백인 연장자라고 편협하게 규정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복음주의자들이 아니다. 우리는 흑인이고, 유럽 이민자이고, 아시아인이고 라티노이고 아메리칸 원주민이다. 우리는 남성이고 여성이며, 청년이며 연장자인 복음주의 크리스천들이다. 우리는 교파와 교회, 정치적 성향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인종 차별이 복음의 핵심을 공격하는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정의와 화해가 예수님 메시지의 핵심이라 믿는다”면서 그들은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백인 문화 속의 인종차별적인 요소들을 단정짓는 발언을 했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청원서 작성에 동참한 크리스천 리더들 중에는 유명 기독교 작가인 토니 캄폴로와 소저너스의 리사 샤론 하퍼, Simple Way 창립자인 셰인 클레어본도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연합을 믿지만, 성경적이고 복음주의적인 신앙을 가진 공동체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면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마음에 가장 근접하다는 정치적 입장들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리스도의 중심성, 개종과 제자도의 중요성, 성경의 권위 그리고 복음서의 '기쁜 소식‘, 특히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을 향한 기쁜 소식은 이데올로기적인 정치보다 우위에 있어야 하며, 복음 증거를 훼손할 위험이 있는 발언이나 행동, 개인적인 도덕성과 가치관을 취하는 특정 후보와 복음주의가 위험할 만큼 동일시될 때 우리가 대응해야 한다는 걸 믿는다”고 그들은 말한다.

또한 그들은 “이민자들과 외국인들과 다른 인종적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악마로 만들고 폄하하기 위해” 공포심을 이용하는 트럼프를 비난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 인들과 이민자들과 무슬림들을 악마로 만드는 캠페인을 벌였으며, 예수님이 마태복음 25장에서 “나그네”라 부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과 난민들에 대한 반대 발언을 반복해 왔다.

“트럼프는 분명하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극단주의자들의 목소리 및 백인 우월주의 운동에 반대하기를 거절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은 트럼프를 자신들의 ‘챔피언’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결국 트럼프는 미국 내에서 위험한 비주류인 백인 국수주의자들을 정치적 주류로 불러내는 데 일조했다.”면서 “게다가 트럼프는 여성과 결혼 서약의 신성을 조롱하고, 사실과 진리에 대한 책임을 무시하고, 부와 수치스러운 물질주의를 숭상한다.”고 그들은 말한다.

“인종차별적인 편견이 이번 캠페인의 모퉁잇돌이 되었다고 우리는 믿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그것은 복음의 근원적인 문제이지 그밖의 이슈가 아니다. 이는 단순히 사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인종차별은 미국의 원죄이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뻔뻔하게 이를 이용하는 것은 인종적인 평등으로 가는 절차를 뒤엎고 미국을 후퇴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투표 여부와는 상관없이 트럼프가 지속적이고 고의적으로 불을 지펴온 인종적, 종교적, 성적 편견을 참지 않겠다고 말한다.

“교회에게나 국가에게나 인종차별이라는 해묵은 죄를 회개할 수 있는 의미있는 교육의 기회로 이번 선거를 바라보아야 한다. 이러한 믿음으로 성명서를 기록했다.“면서 많은 이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서명한 이들 중에는 Repairers of the Breach의 회장인, 윌리엄 바버 목사, 오스틴 채닝 브라운 작가, New Evangelical Partnership의 리치 시직 박사,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이자 Values Partnerships의 조슈아 뒤부아, 레이 오브 호프 크리스천 교회의 신시아 헤일 목사, 리버 시티 커뮤니티 교회의 다니엘 힐 목사, 소저너스의 짐 월리스 회장이 포함되어 있다.

온라인에서 7일 현재 6,728명의 지지자들이 청원서에 서명했다.

PRRI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69%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권의 영향력 있는 리더들도 사업가가 대통령 후보로 나온 것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남침례교단의 러셀 무어는 모든 복음주의적인 신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특히 트럼프를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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