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투표가 드디어 마감되었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여러 조사 자료들은 트럼프의 당선에 복음주의자들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미 언론이 보도한 출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복음주의자 혹은 중생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한 백인 유권자의 81%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2004년 이래 최고의 투표율인 것으로 드러났다. 16%만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했다.

한편 백인 가톨릭 신자 가운데 60%는 트럼프에게, 37%는 클린턴에게 투표했다.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의 경우, 힐러리 지지자는 67%인 반면 트럼프 지지자는 26%였다.

“복음주의자들은 여전히 공화당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케빈 덴 덜크 칼빈대 정치학과 교수는 “그러나 출구 조사 응답에서 트럼프의 복음주의적인 지지를 과거에 비해 좀 더 크게 보이도록 만드는 어떤 흐름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토록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클린턴을 찍은 복음주의 유권자들이 출구 조사에서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덴 덜크 교수는 의문을 제기했다.

러셀 무어, 제니 버크, 맥스 루케이도는 단호하게 트럼프를 반대하고 있지만, 로버트 제프리스, 리버티대학의 총장 제리 팔웰 주니어를 포함한 많은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지지했다.

정치 해설가들은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복음주의자들의 표를 모으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중요한 사실은 이번 경선에서 양당 후보 중 한 명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이다.”라는 글을 오바마의 전 신앙 자문 마이클 위어가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는 당선 연설에서 가족과 스태프, 그리고 벤 카슨과 마이클 허카비를 포함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부통령에 당선된 마이크 펜스는 “이 순간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지만, 트럼프는 하나님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30년 이래 처음으로 당선 수락 연설에서 하나님이 언급되지 않았다.

2016 미국 대선 투표율은 56.9%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미국 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체 유권자 2억3천155만6천622명 가운데 1억3천174만1천500여 명이 참가해, 비교적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 참가한 유권자 가운데 4명 중 1명은 복음주의자(중생한 신자 포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통계에 의하면 남자 공화당원의 90%, 여성 공화당원의 89%, 보수파의 81%가 트럼프를 찍었다.

“우리는 향후 몇 년 동안 복음주의 지도자들 사이의 균열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공적 생활에서 다원주의적인 수많은 도전에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숱한 논쟁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덴 덜크 교수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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