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어린이날(Universal Children’s Day)이다. 유엔은 1954년에 이날을 제정했으며, 해마다 이날을 기념하면서 여러 행사를 통해 세계 화합, 아동에 대한 관심, 아동 복지 증진 등을 촉구해 오고 있다. 1959년 이날에는 유엔 총회가 아동 권리 헌장(Declaration of the Rights of the Child)을, 1989년 이날에는 아동의 권리에 대한 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을 채택했다.

2017년의 주제는 ‘아동 폭력을 중단하라(Stop Violence Against Children)”이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해마다 수백만 명의 세계 아동들이 보도되지 않는 폭력의 희생자들이 되고 있다. 각 나라, 각 문화, 각 사회를 막론하고 어린이들이 학대와 무시, 착취와 폭력에 직면해 있다. 학대는 주로 내전과 자연 재해 속에 가정과 학교, 기관과 일터, 공동체에서 일어난다. 체벌과 성폭력처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폭력들이 여러 나라에서 법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직면한 폭력의 형태는 착취와 학대, 인신매매, 육체적 혹은 모욕적인 처벌, 조혼이나 성기훼손을 포함한 해로운 전통, 무장군의 미성년 징집 등 다양하다. 아동 학대 및 폭력의 증가는 어린이들의 성장과 자존감, 육체적·심리적 존엄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이날을 전후하여 각국에서는 각종 행사와 세미나 컨퍼런스 등이 개최된다. 스웨덴 가구업체인 IKEA는 11월 20일부터 12월 24일까지 이케아 매장에서 아동 도서와 완구들이 판매될 때마다 아동의 놀이와 성장의 권리를 위해 1달러씩 후원하기로 했으며, 후원금은 세이브더칠드런을 포함한 아동구호단체로 보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소리는 이날 북한 아동 실태를 보도했다. 북한 정권도 아동권리협약을 비준했으나, 어린이 강제노동이 심각하다고 고발했다. 미 국무부가 올해 발표한 북한 인권 보고서에서도 북한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수용소에 수감돼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니세프의 8월 보고서에선 인도주의적 긴급 지원이 필요한 북한 주민 1천1백만 명 가운데 6백만 명이 18세 이하 어린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2016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를 통해 2012년 현재 북한 어린이 27.9%가 영양실조로 발육부진 상태이고, 4%는 체력 저하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에 유엔 총회 제3위원회를 통과한 ‘북한인권 결의안’은 북한의 많은 어린이들이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등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를 유린당하고 있다면서, 인권 유린의 중단을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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