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15-20

해마다 “새 결단”을 하는 송구영신의 시간입니다. 새삼스럽게 인생의 참 모습을 찾는 때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해묵은 질문을 또 다시 묻고 답을 구하는 때입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마야 안젤로는 노년에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아니 벌써?’라고 묻고 싶어집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도 실상은 그리스도인이 되어가는 중에 있습니다.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대학교 졸업식장에서 졸업생들이 줄을 지어 단으로 올라가 차례로 졸업증서를 받습니다. 학장이 졸업생에게 학위증을 주고 악수를 한 다음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계속 앞으로 가세요.” 뒤에 오는 학생을 위해 지나가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졸업생들이 평생 간직할 교훈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계속 가야 합니다. 보다 더 참된 인생을 찾아 계속 가야 하는 것입니다.

목자들이 전해 준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했습니다. 지킨다는 말은 소중하게 간직한다는 뜻이고, 생각한다는 것은 깊이 되새긴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마음속으로 매일 되새길 것을 결단해야 하겠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묘지에 이런 글이 새겨진 비문이 있다고 합니다.

“젊고 자유롭고 상상력이 풍부할 때, 나에게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이 있었다.

나이가 들고 좀 현명해졌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으므로 범위를 좁혀 나라를 변화시키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도 뜻대로 안되었다.

인생의 황혼기가 되었을 때에는 가족만이라도 변화시키려고 했지만 가족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의 자리에 누운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먼저 나를 변화시켰다면, 나를 본보기로 가족이 변화되고, 그들의 감화와 격려로 나라도 세상도 변화될 수 있었으리라는 것을.”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치려고 오신 분입니다. 그는 원수 대신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자기중심의 삶을 타인중심의 삶으로 바꾸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묻는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이 바로 사랑임을 믿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슈바이처 박사가 손수레를 끌며 일하는 모습을 본 방문객이 물었습니다. “박사님, 어떻게 손수레를 미십니까?” 박사는 대답했습니다. “간단하지요. 삽으로 손수레에 흙을 퍼 담은 후 손잡이를 잡고 밀면 됩니다.” 이것이 주님의 일을 하는 법입니다. 대단하고 굉장한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매순간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를 위하여 결단하며 살면 됩니다.

가장 위대한 신앙의 승리는 매일 사랑의 봉사로 얻는 승리입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힘든 일도 책임도 투쟁도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유토피아를 혼동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항상 밀어야 할 손수레가 있습니다.

아침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이 충만한 심령으로 일어날 것을 결단하기 바랍니다.

매일 서로 사랑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거를 나타낼 것을 결단하기 바랍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매일 이 복음 진리를 마음에 지키어 생각할 것을 결단하기 바랍니다.

어느 이름 모를 성도의 새해맞이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나의 안내자

새로운 한 해의 문이 열렸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 문을 들어섰다.
질병도, 원수도 무섭지 않다. 위대한 인도자 내게 계시니.
따르는 그 길에 기쁨도 있고, 아픔도 있고,
달리는 앞길에 눈물도 있으련만,
그 어떤 형편에도 오직 한 가지 기도,
“나의 원대로 마시고 주님 뜻대로 하소서.”

두렴도 없이, 지치지도 않고, 하늘의 인도자 따라 나는 걸으리.
내게 날을 주신 분이 일용할 양식도 주시지 않으랴.
고난이 있으면 은혜를 더 주시고, 가는 길 험하면 지팡이도 주시리
낮에도 밤에도 지켜 주시리.

오로지 그분의 사랑만 믿고, 이 길을 끝까지 가리
날마다 힘을 새롭게 하시고 마음에 평안도 보내 주시리.
오 나의 인도자여, 보이지는 않아도 언제나 내 옆에 계시는 이여.
나의 발걸음을 인도하시어 영원의 날까지 이르게 하소서.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