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림 교회 선교를 앞둔 아침,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선교팀에게 주신 말씀의 주제는 ‘겸손’이었습니다. “루스드라에서 바울과 바나바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로 살아온 장애자를 치유합니다. 물론 그들과 함께하신 성령님께서 행하신 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루스드라 사람들은 생전 처음 보는 이 놀라운 장면 앞에서 바울과 바나바를 신으로 모시려고 했습니다. 이때 바울과 바나바는 옷을 찢고 이 일을 일으키신 하나님을 증거합니다. 얼마든지 사람들을 속이고 자기가 높임 받고 재물과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팔아 자기 욕심을 채우거나 이단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더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선교지는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더 생생하게 체험하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더 겸손해져야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아침 식사가 끝나자마자 안수집사님 두 분과 종호 형제는 엘림 교회로 먼저 출발했습니다. 예배당 전기 시설을 보수하거나 새로 설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배 시간에 맞춰 엘림 교회에 도착하자 선발대원들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찜통 더위에 공사하느라 땀을 흠뻑 흘리셨지만 얼굴은 흐뭇한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날 주일 예배는 특별한 예식을 겸해서 드렸습니다. 하이메 목사님의 큰 딸이 성인된 것을 축하하는 예식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과테말라의 성인식은 마치 결혼식처럼 성대했습니다. 교인과 축하객들 100여 명이 예배당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3년 전 엘림 교회를 방문했던 팀원들의 보고가 생각났습니다. “막 개척해서 예배당은 텅 비어 있었어요. 함께 기도하는데 하이메 호르헤 형제 목사님들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1년전에 방문했던 팀원들의 보고도 생각났습니다. “교회가 많이 성장했어요. 어른 40-50명이 모여 예배드리고 있는 거예요.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리고 전날 방문했던 엘림 교회가 빹쭌에 개척한 교회가 떠올랐습니다. 매년 부흥하는 교회의 모습 때문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예배 시간 내내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올려 드렸습니다.

준비한 말씀을 들고 단상에 올랐습니다. “유대인들에게 혼인 잔치는 최고의 축제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도 처음엔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포도주가 떨어지자 축제는 위기에 직면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축제는 계속될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예수님이 계셨고, 예수님을 믿고 순종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엘림 교회는 지금 부흥의 축제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축제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엘림 식구들은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 되심을 항상 기억하고, 그분 말씀과 뜻을 믿고 순종해야 합니다. 언제 엘림 교회를 방문하든 계속해서 영적 축제를 풍성하게 누리는 모습 보길 소망합니다.”

예배 후 잔치가 벌어지고, 잔치 후 오후 3시부터 그 마을 아이들을 모아 VBS를 진행했습니다. 약 50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10여 명의 부모님들이 VBS를 지켜보았습니다. 마게도냐 교회와 빹쭌 개척 교회의 아이들을 지켜볼 때와는 다른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아이들이 이 교회의 부흥을 이어가는 기둥들로 성장하길 원합니다.” 후원하는 교회의 부흥을 지켜보는 것만큼 큰 기쁨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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