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교연, NCCK 아우르는 한국교회의 빅 텐트”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의 출범을 한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한교총은 지난 1월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제일교회에서, 15개 교단 목회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감사예배를 드리고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한교총의 대표는 김선규 목사, 이성희 목사, 전명구 목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출범식에 참석한 교단장들은 “한기총과 한교연, NCCK까지 아우르는 한국교회의 빅 텐트(Big Tent)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면에 한교총이 한국 교회 전체를 대표하기 위해선, 앞으로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출범감사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과 한국 기독교 선교 132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에는 개혁과 변화를 이뤄야 한다.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것같이 우리가 하나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한교총 출범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김선규 총회장은 “19대 대선이 있는 2017년에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을 말해야 한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그 역할을 했지만, 올해에는 모두가 하나로 결속해야 한다”면서 한교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배에 이어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의 사회로 출범식이 진행되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총회장(한기총 대표회장)이 경과 보고를 했으며,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총회장이 한교총에 대해 설명했다.

이영훈 총회장은 “한기총과 한교연 두 단체만 연합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라고 설명했고, 김철환 총회장은 “한교총은 교단들의 상위기관이 아니라 교단들의 연합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한교총은 일단 예장합동, 통합, 감리교 세 교단 수장들이 공동대표를 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대신과 기하성, 기성, 기침 등을 포함한 7개 교단장이 상임회장단이 되며, 서명에 참여한 15개 교단장들은 실무회장단으로 활동한다.

이날 출범식을 계기로 하나의 연합기관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지만, 정체성의 모호한 부분은 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12월 22일, 15개 교단장들이 서명하고 출범감사예배에서 공개된 한교총 선언문에는 “한교총은 2016년 8월 31일 합의와 11월 16일 합의 정신을 바탕에 두며, 서명에 참여한 교단장들은 양 단체(한교연과 한기총)와 실질적 연합 방안을 모색해, 빠른 시일 내에 이전으로 복원된 연합단체를 출범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교총은 출범 예배로 연합기관으로의 통합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지만, 향후 과정은 수월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채영남 대표회장도 “한교총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은 감사하지만 건너야 할 강과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기도를 요청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 이후 통합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한교총에는 한국 개신교의 장자 교단으로 불리는 예장 통합과 예장 합동, 예장 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침례회 7개 교단과 기독교한국루터회, 대한예수교복음교회 등 모두 15개 교단이 함께하기로 했는데, 이 교단들을 합하면 현재 한국 개신교계의 95%에 이른다고 한교총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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