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200)

향기나는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수히 많습니다. 위인전들을 통해서도 각국의 위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들은 18세기에 노예무역제 폐지를 위해 일생을 헌신했던 영국의 ‘윌리암 윌버포스,’ 19세기에 노예해방을 가져온 미국의 ‘링컨,’ 내과의사이며, 20세기 최고의 집필가이자 상담가였던 스위스의 ‘폴 투르니에,’ 그리고 나라와 백성을 진실로 사랑했던 한국의 ‘세종대왕’과 ‘이순신’입니다. 성경에도 아름답고 귀한 인생의 향기를 전해 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들에게서 향기나는 인생을 배워, 인격의 성장과 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첫 번째 향기나는 인생의 주인공은 성경 “룻기”에 나오는 ‘보아스’입니다. 룻기 2-4장에 등장하는 보아스의 삶을 통해 7가지 인생의 향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보아스는 모압 여자인 젊은 과부 룻과 결혼하여 다윗의 조상(증조부)이 되었고, 나아가 예수님의 조상으로 선택된 인물입니다. 보아스가 일꾼들과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이방인 룻에게 보여 준 인격적 특성과 믿는 자로서의 모습은 오늘 우리에게도 흐뭇하고 훈훈한 그리스도의 향기와 매력을 전해 줍니다. 예수님은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길 원하십니다. 보아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인생의 향기 7가지는 무엇일까요?

1 & 2. 믿음과 축복의 사람

아침에 일터로 출근하는 보아스는 일꾼들을 만나면 기분 좋은 인사를 먼저 합니다.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룻기 2:4). 주인인 보아스가 일꾼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합니다. 인사말 속에는 믿음과 축복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아침!” 또는 “좋은 하루!”정도의 인사가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의 언약의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비는 믿음의 말이 담겨 있습니다. 주인의 진심어린 믿음과 축복의 말을 들은 일꾼들은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가는 곳마다 믿음과 축복의 말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는 사람이 아닐까요?

믿음과 축복의 인사말을 가장 많이 사용했던 사람은 사도 바울입니다. 13편의 서신서를 쓰면서 한 번도 예외 없이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는 은혜와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믿음과 축복의 말로 인사했습니다. 진심어린 믿음과 축복의 인사말은 사랑하는 성도들, 영적인 자녀들에게 주는 최고의 영적인 격려와 선물이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은혜와 평강’은 실로 우리 믿는 자들이 날마다 누리길 원하는 최고의 소원과 기도 제목입니다. 믿음과 축복의 말은 이처럼 큰 격려와 기쁨을 주는, 향기나는 언어입니다.

놀럽게도 보아스의 일꾼들 역시 주인에게‘믿음과 축복의 말’을 답례로 건넵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룻기 2:4). 믿음과 축복의 말은 이처럼 쉽게 전염됩니다. 누구를 만나든 믿음과 축복의 말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가정, 직장,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황홀할까요? 날마다 삶 속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배우자와 가족에게 믿음과 축복의 말을 들려 주는 향기나는 인생, 믿음과 축복의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3. 관심의 사람

이방인 룻은 시어머니와 자신의 생계를 위해 이삭을 주우려고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이르렀습니다. 마침 보아스가 출근하다가 그녀와 마주칩니다. 세상의 관점으로는 그야말로 우연인데, 하나님 편에서는 계획에 의한 필연적인 만남이었지요! 보아스는 관심을 가지고 일꾼들의 매니저에게 룻에 대해 물어봅니다. 이삭을 줍기 위해 자기 밭에 온, 보잘 것 없고 가난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보아스의 아름다운 인격적 특성입니다, 마치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아무도 없는 대낮에 우물물을 길러 온 외로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려고 접근했던 예수님을 보는 듯합니다.

관례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혹은 신분적으로나 무관심하기 쉬운 상황인데, 작은 자 하나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작은 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으신 예수님의 모습 아닐까요? 우리 주변에는 소외된 자, 도움이 필요한 자, 병든 자, 힘든 자, 외로운 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관심을 보인다면, 보아스와 룻처럼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들이 많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관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할 때 하나님께서 일하신다고 믿습니다. 위로와 격려 한 마디를 하거나, 손 한 번 잡아 주거나 미소만 지어도 살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4 & 5. 친절과 배려의 사람

매니저로부터 룻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보아스는 룻에게 친절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그들이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말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이 길어 온 것을 마실지니라”(룻기 2:8, 9).

친딸에게 하듯 친절하고 자상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추수가 끝날 때까지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그리고 목마르지 않도록 배려하는 세심한 친절에 감동 받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관심을 가져 주기만 해도 고마운데, 이런 친절과 배려에 마치 하나님이라도 만난 것처럼 룻은 감격해 땅에 엎드립니다.

“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룻이 가로되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시녀의 하나와도 같지 아니하오나 당신이 이 시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룻기 2:10, 13).

작은 친절과 배려로 연약한 영혼을 감격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향기나는 인생을 위한 필수품이 아닐까요?

6 & 7. 섬김과 순종의 사람

감동과 감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보아스는 룻을 식사에 초대하고, 친히 음식을 풍성히 차려 주면서 섬깁니다(룻기 2:14). 그리고 이삭도 풍성히 주울 수 있도록 특별한 배려를 합니다(15-17). 믿음과 축복의 말, 관심, 친절과 배려, 섬김은 참으로 아름답고, 귀하고, 향기나는 인생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믿음과 축복과 위로의 말뿐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섬기는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한일서 3:18).

향기나는 인생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마침내 보아스는 룻과 결혼까지 합니다. 이것은 보아스의 선택이 아니라 룻의 선택이었습니다. 룻이 보아스에게 청혼을 한 것입니다.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아스는 하나님께 순종하여 룻과의 결혼을 추진합니다(보아스는 룻의 시댁의 끊어진 대를 이어줄 책임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보아스는 룻과의 결혼이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그 사람이 오늘날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룻기 3:18). 섬김과 순종을 통해 아름다운 인생의 향기를 가진 두 사람은 사랑의 결실을 맺습니다. 다윗의 조상이 되고 예수님의 조상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나는 이야기인지요! 얼마든지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