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 경험을 신자가 이야기하면 그에 대처할 수 있는 특별한 계획이나 절차를 가지고 있는가?” 설문조사기관이 목회자들에게 제시한 이 질문에 5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사실 가정 폭력 문제에 대해 개신교 목사들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하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른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그들의 교회가 가정 폭력 희생자들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수는 회중 가운데 가정 폭력 희생자가 있는지 잘 모른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만이 희생자가 생긴다면 도움을 주기 위한 대처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남침례교단 설문조사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지난 해 8월 22일부터 9월 16일까지 목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지난 2월 20일에 발표했다. 스캇 맥코넬 상임 디렉터는 교회들이 가정 폭력 희생자들을 돕고 싶어 하지만, 그 일을 수행하는 데 언제나 효율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많은 목회자들이 그들의 교회 내에서 가정 폭력이 일어나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맥코넬은 “알고 있어도, 돕는 방법을 모르는 목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목회자 대부분은 자신의 교회가 안전한 피난처라고 생각한다. 응답자의 87%는 “가정 폭력을 경험한 사람은 우리 교회가 안전한 피난처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언술에 강력하게 동의했다. 11%는 어느 정도 동의했다. 1%만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대부분의 목회자들(89%)이 그들의 교회는 가정 폭력에 관한 대화를 정기적으로 나눈다는 언술에 동의했다. 그 중 56%는 강력하게 동의했다.

하지만 절반 정도의 목회자들(47%)은 지난 3년 동안 교회 안에 가정 폭력의 희생자가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37%는 있었다고 답했고, 15%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교회의 크기도 영향을 미친다. 250명 이상의 대형 교회의 경우 목회자들의 65%가 교회 내에 가정 폭력 희생자가 있음을 안다고 했다. 50명 이하의 소형 교회의 경우 20%의 목회자들만이 안다고 했다. 서부(45%)와 중서부(42%)의 목회자들이 남부(33%)보다 더 많이 희생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맥코넬은 목회자들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가정 폭력 희생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질병 조절 및 예방 센터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24.3%와 남성의 13.8%가 “친밀한 동반자에 의해 심각한 육체적 폭력을 경험했다.” 이 숫자를 감안하면, 작은 교회 안에도 희생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맥코넬은 말했다.

“죄가 되는 행위에 관한 통계자료들은 교회 출석자들이 좀 더 선한 행동을 하지만 그렇다고 죄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보여 준다”면서, 맥코넬은 “교회가 가정 폭력에 물들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험이나 경각심의 결여가 가정 폭력 희생자를 돕는 플랜을 교회가 가지고 있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맥코넬은 말했다.

52%의 교회들만이 가정 학대 피해자를 돕는 플랜을 가지고 있다. 45%는 아예 없고, 2%는 플랜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250명 이상 대형교회의 73%, 감리교회의 63%와 오순절 교회의 66%는 플랜을 가지고 있다. 침례교(52%)와 장로교/개혁교(45%), 홀리니스(45%), 루터란(44%) 그리스도의 교회(41%)는 적은 편이다.

피해자들에게 교회가 제공하는 자원으로, 76%는 전문 상담가의 소개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64%는 피해자들을 도울 재정을 마련해 두고 있다. 61%는 머물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한다. 53%는 법적 지원을 위한 소개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49%는 피해자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준비해 놓고 있다.

교회들은 또한 쉘터와 주 정부 기관 리스트, 목회적 돌봄, 지원 단체 등의 도움도 준다.

지원의 종류는 교단에 따라 다양하다. 침례교의 66%, 250명 이상의 교회의 68%는 루터란(55%)과 감리교(54%), 50명 이하의 교회들(55%)보다 머물 장소를 더 많이 제공한다. 침례교(71%), 장로교/개혁교(67%)와 그리스도의 교회(67%)는 감리교(53%) 및 루터란(49%)보다 재정적 지원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이혼 문제는 가정 폭력 희생자를 돕고자 하는 교회들에게는 걸림돌이다. 교인이 가정 폭력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한다면 목회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목회자의 59%는 이혼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믿는다. 이혼해선 안 된다고 말한 목회자는 3%에 불과했다.

56% 정도는 가정 폭력이 일어난 것을 믿는다고 말했고, 60%는 주장의 진위를 조사할 것이라 말했고, 1%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43%는 학대가 일어났는지의 여부를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루터란(70%), 감리교(63%)와 장로교/개혁교 목회자들(62%) 다수는 교회 신자가 이혼 소송을 하고 그 사유로 폭력을 언급한다면, 가장 폭력이 일어났음을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례교(70%), 오순절(70%), 홀리니스(76%) 목회자들은 가정 폭력 주장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답을 한 루터란(52%)와 장로교/개혁교(47%)와 감리교(39%) 목회자들은 적은 편이었다.

이전 연구에서는 개신교 교회 내에 가정 폭력에 대한 논의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당시에는 목회자 10명 중 4명은 그 문제를 언급하거나 논의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22%는 1년에 한 번 정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교회와 법무부를 위해 가정 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만든 줄리 오웬스는 교회들이 피해자들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문제를 목회자가 언급하지 않으면, 피해자들은 교회가 안전한 장소인지 알 수 있는 길이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또한 가정 폭력의 경우, 교회가 더 해를 끼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예를 들어 학대 주장을 조사하면 피해자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그녀는 지적했다. 가해자에게 말을 걸면, 그들은 피해자의 주장을 부인할 것이며, 피해자에게 보복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게다가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목사를 조종하는 법을 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들은 용서를 구할 것이고 배우자와 화해하고 싶어 한다고 말할 것이며, 그 말은 바로 목회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피해자를 돕는 일보다 가해자의 말을 믿는 게 더 쉬울 수 있다”면서 그녀는 “피해자를 돕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오웬스는 말했다. 이는 피해자들을 상담가, 쉘터, 법률가와 연결시켜 주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들은 가정 폭력에 의한 영적, 심리적, 정서적 손상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라고 오웬스는 말했다.

여론이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으면, 가정 폭력 희생자를 돕는 교회의 노력도 폄하될 수 있다고 맥코넬은 말했다. “피해자들을 돕는 좋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지만,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른다면 그 자원은 선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맥코넬은 말했다.

교회와 가정 폭력에 관한 연구에 동참한 오텀 마일스 역시 가정 폭력의 희생자였다. 마일스는 피해자들이 교회에 와서 도움을 구하는 일은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즉각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므로 교회가 도움을 주기 전에 조사하는 걸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교회가 가정 폭력에 대한 지원을 제자 훈련 사역으로 혼동한다면서, 피해자를 우선 도와야 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만일 한 여성이 와서 도움이 필요하다, 학대 받고 있다”고 호소하면 교회는 무조건 응답해야 한다“면서 그녀는 ”만일 교회가 잘못 대응하면 많은 걸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교회들이 대책 마련을 해두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마일스는 교회 리더들의 반응을 회상했다. 그녀가 가정 폭력에 대해 말했을 때 목회자들은 당황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교회 리더들은 그녀의 말이 사실사실임을 믿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그녀는 말했다. 교회 안에서 가정 폭력이 발생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 폭력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교회 신자가 3명을 넘으면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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