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인 4월 16일까지 주일 제외한 40일간

올해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인 3월 1일부터 오는 4월 16일 부활절까지 40일간 지키는 기독교의 절기다. 사순절(四旬節)이라는 말은 본래 라틴어인 ‘Quadragesima’ 즉 ‘40일’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영어로 사순절인 ‘Lent’는 그 어원이 ‘만물의 소생’으로 그리스도의 수난을 통해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순절은 재(ash)를 이마에 바르며 자기 죄를 돌아보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해 부활절 전 40일 동안 지카는데, 이 기간에 속하는 여섯 번의 주일은 40일에 포함되지 않는다. '40일'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기간을 상징하기도 한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초대 교회에서는 부활절 전 하루나 이틀 간 금식함으로써 부활주일을 준비했으나, 곧 부활절 전 한 주간을 통째로 거룩하게 지키는 관습이 생겨났다. 그 후 한 주간이 3주간으로 길어졌고,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최종적으로 6주간 40일로 정해졌다.

전통적으로 재의 수요일 예배에서 목사는 성도들의 머리 혹은 이마에 물에 적신 재를 갖고 십자 성호를 그으면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임을 기억하라"는 순서를 갖기도 한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인간의 유한성을 분명히 인식해 하나님께 용서와 도우심을 구하면서 살아갈 것을 깨우친다. '재'는 참회와 회개, 유한성, 정화와 순수, 농경문화에서는 새로운 생명과 성장을 위한 밑거름 등을 의미한다.

특히 재의 예식에는 1년 전 종려주일에 사용했던 가지를 태워 만드는데, 1년 전부터 이를 준비하면서 자신을 온전히 태우는 헌신을 통해 온전한 제자가 될 수 있음을 뜻한다.

사순절 기간 동안 성도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희생의 길을 묵상하고, 금식 등의 자기 절제와 회개를 통해 예수님이 가신 길을 우리도 따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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