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5:1-18

우리는 부활을 어떻게 설명할지 잘 모르지만 부활을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활을 믿어야 죄 문제가 해결되고, 새 생명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믿으면 우리의 죄가 용서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성경에서 시몬 베드로의 이야기를 읽으면 참 실감납니다. 억지를 부리고, 죄를 짓고, 주님을 부인하고, 폭력을 쓰고, 이 모든 점에서 우리는 베드로와 닮았습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밖에 나가서 통곡해야 할 인간들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이 베드로를 찾으신 것처럼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그때 우리는 두 가지 상반된 충동을 느낍니다. 하나는 달아나고 싶은 충동입니다. 또 하나는 주님을 붙들고 애원하고 싶은 충동입니다. 이런 우리를 향해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잘못을 저질렀다. 너 스스로 그것을 안다. 그러나 너는 내게 속했다. 너는 나를 따르기에 실패했으나, 너는 여전히 나의 것이다. 나는 이미 너의 죄 짐을 다 졌다. 그리고 다시 또 질 것이다.”

이 말씀을 들으면 우리의 죄악이 한층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확실한 불순종이나 악한 행동은 물론이지만, 비겁한 침묵도 게으른 무관심도 실은 그리스도를 배신하고 그를 십자가에 못 박는 행위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잘못을 벌주러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하러 오십니다. 그는 “가서 다시는 범죄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대가 없이 온전히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을 때 이와 같이 놀라운 용서의 역사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활을 믿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행하는 자들, 그와 더불어 싸우고 이기는 자들은 그리스도로 인해서 생명이 새로운 질과 새로운 차원을 지니게 된 것을 깨닫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바울의 체험적 증언입니다. 바울은 또한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또한 유익이라”고 고백했습니다(빌 1:21).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신 바울에게 죽고 사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닙니다. 그는 전혀 새로운 생명을 소유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다면 바울이 어떻게 이런 것을 알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스도가 다시 살지 못했다면 어떻게 우리가 장래에 대한 빛나는 확신과 소망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장차 올 생명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그 근거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그는 죽은 자들의 첫 열매입니다. 그는 우리가 죽음 앞에서 몸서리칠 때 말씀하십니다. “내가 살았으니 너희도 살리라”(요 14:19). 성경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 피조물이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허공을 정처 없이 떠도는 유령이 아니라, 비로소 완전한 참 인간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불멸이란 말보다 부활이란 말이 보다 성서적인 용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 장차 누릴 생명을 설명하는 데 보다 적절한 낱말이 부활인 것입니다(고전 15:38).

부활을 믿으면 최후의 승리가 하나님의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주의 의미와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을 찾는 데 결정적 실마리가 됩니다. 부활의 진리는 우주적 진리입니다. 모든 피조물은 구원을 공유합니다. 바울은 자연계의 생성 과정에서 묘사법을 빌어서 말하기를,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궁극적 구원의 행동을 기다리면서 신음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자기를 계시하시고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은 무한히 풍성하시고 무한히 구속적인 분이십니다. 아무 것도 하나님의 목적 수행을 중지시키거나 방해할 수 없습니다(벧후 3:13). 전쟁, 범죄, 질병, 죽음, 홍수, 마약, 지진 같은 악과 천재지변 속에서 우리는 한층 더 확실히 십자가와 그 비극의 의미와 가치를 실감하게 됩니다. 때로는 환경이 우리로 하여금 성 금요일과 같은 대낮의 어둠 속을 헤매며 살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절은 우리에게 선언해 줍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 하나님은 죄와 죽음을 완전히 이기셨다. 원수의 세력은 무너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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