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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했던 청지기가 칭찬 받은 이유
박도원 목사  |  webmaster@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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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8  06: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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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6장에는 예수께서 교훈하신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가 있다. 처음에는 주인에게 충성스럽게 보여 신임을 받아 청지기로 고용되었을 것이나, 초심을 잃은 이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인으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는다. 청지기는 고민한다.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눅 16:3)라고.

그리고 고안해 낸 일이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낱낱이 불러 기름 백 말 빚진 자들에게 절반을 줄여 오십을 내게 하고, 밀 백 석을 빚진 자들에게는 팔십만 갚도록 증서를 고치게 한 것이다. 비록 청지기는 옳지 않은 일을 했지만,  일을 지혜롭게 처리했다는 이유로 파면 대신 주인은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한다.

그렇다면 불의한 청지기가 이렇게 처신한 것을 보고 주인이 지혜롭다면서 칭찬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청지기는 본래 주인의 재산에 사욕을 품지 않고, 돈이나 재물을 빌려가던 자들에게 액면 그대로를 갚도록 했을 것이다. 예컨대 기름 오십 말을 빌려간 자들에게는 갚을 때에도 그 액수만 갚도록 했고, 밀 팔십 석을 빌려간 자들에게도 백 석이 아니라  팔십 석만 갚도록 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사욕이 생긴 청지기는 기름 오십 말을 빌려가는 자들에게 자신의 몫을 가산하여 곱으로 갚도록 하고, 밀 팔십 석을 가져가는 자들에게도 자신의 몫을 가산하여 백 석을 갚도록 증서를 만들어 그 차액을 자신이 착복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이 거듭되면서, 주인의 소유를 도적질하고 상습적으로 주인의 소유를 자신의 것인양 마음대로 허비하기까지에 이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일이 터진 것이다. 주인은 이러한 청지기의 불의를 알게 되자, 그의 직책을 빼앗도록 했다. 이때에 청지기가 꾀(지혜)를 낸 것이 자신의 몫(사욕)에 대한 포기였다. 즉 주인의 기름 오십 말을 빌려 주고 자신의 사욕까지 가산하여 백 말로 했던 것을 본래 주인의 소유만 받도록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밀 백 석을 빚진 자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사욕 이십을 포기하여, 주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의 자비를 나타낸 것이다. 즉 파면이라는 위기 앞에서 지혜로운 청지기의 참 역할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회복을 한 셈이다.

우리 선교회는 주인의 명예와 자비 그리고 영광을 위해 사역을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이 불의했던 청지기처럼 사욕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에 수시로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 것”(딤전 6:8)이라는 말씀을 기초로 모든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 행여 우리 사역자들 가운데 더 많은 수입(몫)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더 좋은 수입처를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노동력까지 착취당하면서 사역을 하자는 말이 아니다.

우리의 몫이 기대보다 좀 낮더라도, 이렇게 함으로써 주인께 영광이 되고 사역을 통해 주인의 사랑과 자비가 나타난다면, 기름진 것을 먹으며 수치를 당하느니, 마른 떡으로 허기를 채울지라도 감사와 기쁨으로 사역을 감당함이 훨씬 더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다.

우리 선교회 회원 수가 이제 4만 명에 임박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원인들 가운데 사역자들이 정직하고 올바른 청지기 사명을 지키기 위해 전심으로 노력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주께서 허락하신 주님의 기업인지라, 주인의 것을 조금이라도 허비하지 않으려고 남은 작은 조각까지 셈하여 주님의 창고에 들여 놓았다. 그 결과, 주님의 창고가 넘치게 되어 20여 년 가까이 회비 인상 없이 우리 선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했으며, 우리 회원들이 힘을 모아 아픈 회원들의 엄청난 의료비들을 지원할 수 있었기에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행여 초심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항상 채찍질하며, 우리에게 맡기신 이 거대한 사역을 주님의 영광 위해 최선을 다해 지킬 것이며, 후세에까지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벧전 1:4) ‘하늘의 기업’으로 남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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