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필리핀 남부 마라위 시, 한 필리핀 해병이 마우테 무장 그룹을 향해 총을 쏘고 있다.(로이터-본지 게재 특약)

23일,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 그룹 ISIS를 추종하는 마우테 무장대원 100여 명이 마라위 시에 침입해, 시청, 병원, 교도소 등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방화했으며, 현지 경찰서장을 참수하고 죄수 100여 명을 풀어 줬다.

이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민다나오 섬 전체에 6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다.

30일, 필리핀 군부는 "ISIS 지부 설립을 원했던 지역 반군들과 외국인 ISIS  반군들이 마라위 시를 점거했다"고 발표했다.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군 참모총장은 반군과의 교전 끝에 마라위 시의 70%를 탈환, 필리핀 군이 통제하고 있으며, 일주일 간 민간인 및 군인 1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노 참모총장은 AP 통신을 통해 "반군들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보여 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ISIS 지부가 필리핀에도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ISIS의 필리핀 지도자로 내정된 반군 수장 이스닐론 하필론 검거 작전이 실패한 직후 마라위 점거 사태가 일어났다. 마라위는 민다나오 섬에서 이슬람교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하필론은 도주했고, 그 추종자들은 2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마라위를 급습해 방화와 인질극을 벌였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