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밤 8시, ‘2017년 5월 시카고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가 시카고 북부 교외에 있는 한사랑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이날은 미국의 국가공휴일인 메모리얼 데이였습니다. 통일구국기도회가 매월 마지막 월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5월에는 항상 메모리얼 데이에 기도회를 열게 됩니다.

메모리얼 데이는 전쟁과 전투에서 사망한 군인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미국은 국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사람들을 아주 귀하게 여깁니다. 여러 민족이 섞여 사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아주 크다는 것을 종종 느낍니다. 단일민족인 우리 민족보다 나라 사랑이 더 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여러 주들과 민족들이 연합해 세워진 합중국이기 때문에 사실 나라 전체에 대한 애정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연합의 총체인 연방정부를 중심으로 나라를 강력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나라를 사랑하고 헌신한 사람들을 존중하고 대우하는 것이 당연했을 것입니다. 이런 미국 연방정부의 의도가 미국 국민 전체에 잘 스며들었다고 봅니다. 미국을 위해 희생한 군인들에 대한 국가적인 보상과 대우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사회적 존경도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봅니다.

부러운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동시에 듭니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우리의 마음과 헌신은 어떠한가요?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까? 미국에 거주하는 우리들은 우리 민족을 위해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특히, 우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민족을 사랑하고 중보기도를 했던 사도 바울과 모세를 본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 나라가 더 중요합니다. 한국에 살고 있든, 미국과 해외에 살고 있든, 크리스천인 우리에게는 하나님 나라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 온 세상의 주인 되시며, 우리 성도들의 하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성도의 정체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 기억하고 기도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복음을 위해 헌신하다가 북한에서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입니다. 벌써 몇 년째 억류되어 있는 임현수 목사님, 김정욱 선교사님, 김국기 선교사님을 비롯해서 김동철 목사님, 장만석 집사님, 김상덕 교수님과 김학송 교수님을 기억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육신의 양식을 위해 탈출했다가 영생의 양식을 맛본 뒤, 복음을 들고 다시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붙잡힌 수많은 탈북선교사님, 형제자매님들이 있습니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모진 핍박 속에서 신앙을 지키고 있는 지하교회 성도들과 가정들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면,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한반도 북쪽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우리의 동포들을 구원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사악한 권세가 무너지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자유와 기쁨의 날이 그곳에 임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길 원합니다. 주님의 뜻을 받들어, 고통 중에 있는 주님의 백성들을 위해, 각자의 기도 자리와 함께 모이는 기도의 장소에서 살리시는 하나님의 영의 역사가 이들에게 드러나게 해달라고 더불어 기도하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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