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발표에 유엔을 비롯한 세계 각국 대표들과 종교 지도자들 유감 표명

 

6월 1일 오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파리 기후 변화 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협정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많은 분야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면서, 파리 협정 대신에 미국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기후변화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협정이 미국 전기의 1/3을 공급하는 석탄 산업의 숨통을 끊어 놓을 것이며 석탄, 제지, 철강 등 주요 산업에서 심각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파리기후협약으로 미국이 향후 수년 간 치러야 하는 경제 비용은 3조 달러이며, 6백만 개의 산업 일자리와 3백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줄여야 한다고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녹색 기후 기금으로 30억 달러를 약속했는데, 이는 의회 승인 없는 초기 자금의 30%에 해당한다며, 오바마 전 행정부가 불공정한 협상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협약에 서명한 모든 국가들이 의무를 이행한다 해도 2100년까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MIT 연구 결과에 따르면 0.2도 정도 낮아질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195개국의 합의로 2016년 11월, 파리 기후 변화 협정이 마련된 바 있다. 각국은 기온을 섭씨 2도 낮추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탈퇴 선언 직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미국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지만, “전 세계 국가들과 함께 미국의 모든 주와 도시,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저 탄소 경제 성장의 비전에 동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국은 기후 변화 문제에서 세계적인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하므로, 미국 정부와도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가톨릭주교회의(이하 USCCB)의 정의, 평화 및 인간 개발국의 오스카 칸투 주교(뉴멕시코 주, 라스 크루세스)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항의하는 선언문을 통해 “성경은 창조물을 돌보는 일과 연대 속에 서로를 돌보는 일의 가치를 확증하고 있다. 파리 협약은 이러한 가치를 증진하기 위한 국제적인 합의이다.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 국민과 세계, 특히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공동체에 해를 끼칠 것이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이미 해수면 상승, 빙하가 녹는 현상, 강화된 태풍과 더욱 빈번한 가뭄으로 경험하고 있다. 나는 대통령이 세계 기후 변화를 인정하고 환경적 청지기 소명을 독려하는 확실한 방법을 제안할 것이라 소망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USCCB는 "세계 기후 변화 : 대화, 분별, 상식을 위한 탄원"이란 제목의 2001년 선언문을 발표한 후부터 기후 변화에 관한 실천과 협상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해왔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는 공동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고, 리커 창 중국 총리는 중국이 계속 파리 협정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으며, 각국 정상들 또한 실망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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