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관심이 많은가? 혹시 체질을 지나치게 염려하지는 않는가? 조선 시대에 이제마 선생이 창시한 사상의학에선 사람들을 네 가지 체질로 분류하는데, 이는 참고사항이지 한의학의 전부가 아니다. 그런데 체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면서, 체질에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에 민감해졌으며, 심지어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 위장병을 달고 사는 체질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분명히 말하지만 병은 체질이 아니다.

질병이나 죽음을 가져오는 원인 중에서 유전적 요인, 즉 체질은 20%를 차지할 뿐이다. 생활 습관이 50%, 생활 환경이 25%, 나머지는 불의의 사고이다. 생활 환경도 습관과 관계가 깊으므로, 생활 습관이 질병과 죽음의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이제부터 체질을 탓하지 말고 습관을 탓하자. 특히 크리스천들에겐 하나님의 뜻이라는 대의명분까지 있다보니, 병도 죽음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크리스천들이 많다. 부모나 조상(체질) 탓 혹은 하나님 탓을 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것 역시 나쁜 습관이다. 우리 스스로의 책임을 인정할 때 심신이 건강해질 수 있다.

하나님을 믿되 함부로 하나님의 뜻이라 말하지 말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계명을 잊지 말자.

체질보다 네 배나 더 중요한 것이 습관이라고 감히 말한다. 고혈압, 뇌졸중, 당뇨, 불면, 우울 등 그동안 성인병이라 불렸던 질병들을 이제는 생활습관병이라 부른다.  어린이들도 똑같은 병에 걸리는 것을 보고 나이보다 생활 습관이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모든 질병 가운데 80%는 생활습관병이다.

예를 들어, 음식을 천천히 먹는 사람들은 대체로 뚱뚱하지 않다. 물만 마셔도, 음식을 입에 대기만 해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는 말 역시 맞지 않다. 살찐 사람들은 음식을 빨리 먹는다. 빨리 먹으면 많이 먹게 된다.

생각은 행동을,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인격을, 인격은 운명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잘못된 점을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고, 그것을 자꾸 반복하면 좋은 습관이 만들어진다. 좋은 습관이 오래 되면, 인격이 갖추어질 것이고, 운명까지 달라질 것이다.
말하는 습관은 아주 중요하다. 불안, 근심, 비난이 담긴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문제가 있다. 감사, 은혜, 기쁨, 즐거움, 이해가 담긴 말을 하는 이들은 영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들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삐딱하면 생각과 말도 삐딱해지고, 선하고 올바르면 생각과 말도 올곧게 된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 해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버릇은 상대방의 기를 죽이는데, 칭찬은 상대방의 기를 살린다. 한 마디 말이 약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동 역시 습관으로 만들면 건강에 도움 된다.

음과 양의 균형이 딱 맞는 사람을 평인(平人)이라 부른다. 사실 기와 혈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딘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에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체질적 약점을 보완하려면 체질에 맞는 음식보다 먼저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 체질이 좋아도 습관이 나쁘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인 우리의 몸이 건강할 수 있게, 좋은 습관을 기르고 좋은 환경을 만들자.

* 김양규 한의사는 경희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김양규 한의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GoodTV에서 ‘성경적 한의학’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성경으로 보는 재미있는 한의학』『라디오 닥터, 성경적 한의학편』『몸도 마음도 독수리같이 새롭게』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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