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 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100일 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불법 거주가 드러나거나 의심되는 이민자 41,318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의 같은 시기에 비해 37.6% 늘어난 숫자이다.

전과가 있는 불법이민자들의 75%가 이 시기에 검거되었다고 ICE는 발표했다. 존 F.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ICE는 어떤 계층의 사람이든 국내에서 불법적으로 거주하는 것이 드러나면 추방에서 예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호만 ICE 국장 대리는 “직원들은 ‘국민의 안전 및 국가 안보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ICE는 법에 따라 전문적으로 과업을 수행 중이므로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범죄와 관련 없는 검거도 2016년의 4,200명에서 10,800명으로 늘어났다. Church World Service(CWS)의 이민 및 난민 프로그램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 내 800개 교회들이 추방에 직면한 이민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왔다. 콜로라도 주 만코스에 있는 한 연합감리교회의 피난처에 살고 있는 로사 사비도(53세)도 그 중 한 명이다. 사비도는 30년 전에 멕시코 국경을 넘었으며, 지금까지 미국에 거주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2002년, 판사는 “자발적 추방”을 명령했으며, 그녀의 항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1년, ICE로부터 1년 추방 유예를 얻었으나, 이후 재신청은 거부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사비도는 미국을 떠나지 않기로 결정하고 교회 안으로 피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월 26일 보도했다. CWS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최소한 12명이 교회에 머물고 있다.

크레이그 파스칼 목사는 “교회를 피난처로 만드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크리스천의 의무라고 생각했다”면서, “법이 사람들을 평가절하하고 범죄자로 내몰 때 교회는 그들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교회 신자들은 그녀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 애완견을 데려오거나 요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반면 트럼프의 행정 명령에 찬성하는 신자들도 있다. “범죄를 저지르면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 믿는다. 교회 안에 있을지라도 법을 어긴 이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한 신자는 말했다. 사비도는 30년 간 교회 직원, 세무 대리인, 요리사로 일해 왔다. 사비도는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이 순간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7월 24일에는 로스앤젤리스에 있는 하나님의 성회 소속 노에 카리아스 마요르가 목사가 ICE에 의해 검거되었다고 소저너스가 27일 보도했다. 카리아스 목사는 청소년일 때 국경을 넘어왔으며, 현재 아내와 5세, 7세 자녀들이 있다. 하나님의 성회의 세르지오 나바레트 감독은 성명서를 내고 “카리아스 목사는 성실하고 활동적인 지역교회 리더였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성회 목사이며 전국 라티노 복음주의 협회의 의장인 가브리엘 살구에로 목사 역시 성명서를 내고 “국토안보부와 백악관의 전국 이민 단속 우선순위 사항이 카리아스 목사의 구금과 추방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독교적 사회 정의 구현을 추구하는 소저너스가 주도하는 ‘마태복음 25장 운동’의 동참자들은 불법이민자들에게 목회적, 법적, 사회적, 실천적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저너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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