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한미노회 임시노회 열어 탈퇴 불가 선언

지난 8월 14일 저녁, 미국장로교(PCUSA) 동부한미노회(노회장 이상칠 목사)는 뉴저지 임마누엘장로교회에서 임시노회를 열고 뉴저지 필그림교회(담임 양춘길 목사)는 여전히 동부한미노회에 속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 8월 13일, 필그림교회가 임시 공동의회를 열고 교인 98.1%의 찬성으로 교단 탈퇴를 결의한 지 하루만에 취해진 조치이다.

아멘넷 8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동부한미노회 임시노회는 43명의 노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필그림교회가 지난 13일 임시공동의회를 열어 교단을 탈퇴하고 ECO(복음언약장로교,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 교단에 가입한 것은 동부한미노회가 승인하거나 허락한 적이 없기에 필그림교회는 여전히 노회에 속한다”고 선언했다. 또 필그림교회에 행정전권위원회를 파송하는 안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통과된 안에 따르면, 행정전권위원회는 결성 즉시 필그림교회 당회를 해산하고 행정전권위원회 위원장 문정선 목사가 임시당회장을 겸임하게 되어 있다. 또 당회의 모든 관할권을 행정전권위원회에 이관시키고, 관할권 파기를 선언한 양춘길 목사와 신대위 목사는 더 이상 미국장로교 목사가 아니기에 필그림교회 안에서 일체의 설교를 포함한 목회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동부한미노회 중앙협의회 의장 허봉기 목사는행정전권위원회 구성에 대해 “지난 6월 정기노회에서 결의된 필그림교회 특별행정검토에 대해 필그림교회가 전혀 응답하지 않았으며, 노회의 결정과 행정 처리에 대해 교인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오히려 노회와 교인가 서로 적대적이 되도록 부추겨 필그림교회가 더 이상 교단의 규례서에 따른 책임을 담당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허 목사는 “뿐만 아니라 교회의 설립과 해산의 권한을 가진 노회의 동의나 허락 없이 교단 탈퇴 및 ECO 가입을 13일 결의했으며, 교회의 재산권과 관련된 정관을 개정했다. 즉 필그림교회는 미국장로교에 소속되기를 거부하고 규례서가 정한 공의회 질서를 완전히 파괴했기에 중앙협의회는 행정전권위원회 구성을 추천했다”고 중앙협의회의 결정을 알렸다.

필그림교회 행정전권위원회는 위원장 문정선 목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목사 위원 4인(문정선, 허봉기, 박상천, 장경혜)과 장로 위원 3인(이광호, 장신옥, 이문경) 등이다. 노회장과 사무총장은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필그림교회는 13일 임시 공동의회를 열고 미국장로교단(PCUSA)으로부터의 탈퇴안 인준의 건, ECO 교단 가입안 인준의 건 등 총 5개 안건에 대해 각각 투표에 부친 결과, 각 안건 모두 교인 95%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 필그림교회 양춘길 담임목사

필그림교회의 양춘길 담임목사는 이날 주일예배 설교에서 ”2011년 미국장로교는 동성애자들에게 목사 안수와 장로 안수를 주어 그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다니엘과 같이 우리도 교단의 결정으로 인해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2011년 필그림교회 당회는 이미 교단을 떠날 것을 결정했다. 2015년 미국장로교는 동성애자들에게 결혼을 허락하는 것까지 인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성경에 있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경이 죄로 규정하고 있는 동성애를 죄가 아니라고 선포하는 행위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경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행위이다. 성경은 분명히 동성애가 언급되는 곳마다 죄라고 선포하고 있다”며 미국장로교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필그림교회가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ECO는 미국장로교 동성애 정책에 반대하는 교회들이 2012년 1월에 만든 교단으로, 2017년 7월 1일 현재, 16개 노회, 347개 교회, 517명 목사가 속해 있다. 미국장로교 등에서 나온 11개 한인교회도 여기에 속해 있다. 필그림교회는 ECO 교단에 가입신청서를 낸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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