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17년 8월 21일)는 99년만에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Total Eclipse)이 일어났다 하여 미국이 떠들썩했습니다. 주요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전국에 TV 생중계를 하는 등 하루종일 그 뉴스가 매스컴에 회자되었습니다. 태평양 연안의 오레곤 주로부터 대서양 연안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까지 12개 주를 관통하는 개기일식을 보러 10시간 이상 운전해서 간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워싱턴 근교는 이번 개기일식이 관통하는 곳으로부터 자동차로 10시간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달이 태양을 80 퍼센트 정도만 가리는 부분 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언론에서 하도 호들갑을 떨기에 저도 막판에 특수 안경(일식이 일어날 때 특수 안경 없이 태양을 맨 눈으로 쳐다보면 눈에 이상이 생긴다고 함)을 사러 돌아다녀봤지만 이미 다 팔리고 한 개도 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망원경을 사용하여 화면에 비치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식을 관측하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태양의 80퍼센트가 가려지면 태양빛이 20퍼센트만 비치게 되므로 상당히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거의 표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정도로 태양빛이 강렬함을 알게 되었는데, 저는 이것을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도 아무리 가리고 또 가리려 해도 소용없다’는 이치와 연관지어 보았습니다. 기독교 역사 2천 년 동안, 이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제 아무리 공격해도, 또 제도권 기독교가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을 따르며 예수 그리스도를 실질적인 머리로 두는 교회를 말살하려 해도 태양의 강렬한 빛을 가릴 수 없듯이 건재해왔다는 사실 말입니다.

 

또 하나는, 제가 사는 곳에선 직접 볼 수 없었지만 TV 생중계로 본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 하나가 된 모양이고, 하나가 된 원 주위로 코로나(corona)가 멋지게 퍼져나가 있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마치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로 계셔서 찬란한 영광이 비치는 것을 연상시켰습니다.

“나는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요 14:10-11).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요 17:5).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하나이신 하나님의 목적이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요 14:20).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요 17:21-22).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저희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요 17:24).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일 뿐만 아니라 이제 교회도 지체들이 하나가 되어 또한 아버지와 아들과 하나가 되어 영광을 누리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부터 영원히 하고 싶으신 일, 즉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계획하신 영원한 목적입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알고 실지로 살아가는 교회를 이루어간다는 것이야말로 흥분 그 자체입니다.

“달, 태양과 하나 되다…”

어제 있었던 미국의 개기일식에 관해 보도한 한국 신문이 기사 제목을 이렇게 달았는데, 이것이 저에겐 다음과 같이 읽혔습니다.

‘교회,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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