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에 복음을 싣고 달리다(20)

새벽 기도 시간에 하나님께 나아가 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복음 전하라고 보내셨을 때 주신 권세와 능력을 우리에게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인내하며 위로와 권면을 하고 사랑을 베푸는 자로 세움 받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핍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이사야 50:4).

새벽 기도 후에 구원의 확신이 없다는 젊은 부부의 집을 심방하게 되었습니다. 대화를 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회개할 마음을 주셨다면서, 남편은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았으며 부끄러운 지난날의 삶을 청산하고 앞으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성령님께서 죄를 낱낱이 기억나도록 하셨고, 눈물로 회개하게 하셨고, 회개한 심령에 은혜를 부어 주셔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로마서 6:23).

그 부부가 영생을 선물로 받고 얼마나 기뻐하며 감사하던지, 복음의 빚진 자로서 더 많은 영혼에게 귀한 복음을 전하고 싶은 열망이 더욱 넘쳤습니다. 12월 중순의 어느 날 저녁에 우울증으로 괴로워 한다는 집사님 댁에 갔습니다. 생활의 궁핍과 위장병으로 고생하고 있었고, 신앙의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예전에는 은혜 받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다는데, 지금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악한 마음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살 의욕도 없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그분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는 그 집사님의 하소연을 다 들었습니다. 속에 있는 것들을 다 쏟아 놓을 때까지 인내하며 잘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그 마음을 만져 주시고 위로해 주시며 치료해 주시기를 간절하게 기도하며 새벽 1시가 넘도록 대화를 했습니다. 그 집사님은 어려운 삶 가운데서 주님에 대한 첫사랑을 잃어버렸음을 눈물로 회개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계 2:4-5).

놀랍게도 그날 밤 하나님께서 그 집사님의 심령에 변화를 주셨고 믿음을 회복케 해주셔서 그를 지배하고 있던 어둠의 영이 떠나갔습니다. 얼굴은 소망의 빛으로 밝아졌고 벅찬 감동으로 엉엉 울며 기뻐했습니다. 다음날 우리 부부는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식료품과 200불을 봉투에 담아 그 집사님에게 갔습니다. 주 안에서 은혜와 사랑을 다시 경험한 집사님이 용기를 되찾고 열심히 살면서 주님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결단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드렸습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한1서 3:18).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전도 대상자를 만날 수 있도록 예비해 놓으시고 전도의 열정을 갖고 복음을 전하도록 성령 충만함을 주셨습니다. 길 위에서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에 아들 집에도 가지 못하고 복음을 전하며 바쁘게 보냈습니다. 수와밋 앞에서 빨간 제복을 입은 구세군 교회 교인이 종을 흔들며 반가워했습니다. 우리가 간증했을 때 많은 은혜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리던 집사님이었습니다. 인사를 나눈 후 여러 가게를 돌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마음에 감동을 받았는지 두터운 잠바, 내복과 양말, 가방을 주셨습니다. 보고 싶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는 못해도 주 안의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 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한1서 4:11).

크리스마스 날에 사랑의 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만두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와이에서 이사 온지 한 달 되었다는 장 집사님을 보면서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젊은 부부는 두 아들과의 생활이 여의치 못해 각종 궂은 일을 하면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측은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대화를 해보니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었고 자신도 언제인가 하나님께 쓰임 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민 초기에 고생했던 우리의 모습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연단 가운데 정금 같은 믿음의 사람을 만드시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난당한 것이 네게 유익이라”(시편 119:71).

믿음으로 승리하기를 기도하며 부부의 두 아들에게 주라고 가진 것 중 조금을 나누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는 많은 영혼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유학생으로 신발 가게에서 일하던 청년과 옷 가게를 하고 있던 모녀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또 오후에는 엄마와 아들 그리고 며느리 될 자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모두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너무 너무 기뻐하면서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하여 시간이 없다고 사양했더니 봉투를 주어서, 그것도 사양하고 다음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 분들이 주시는 물질은 모두 사양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자녀 된 감사를 하나님께 먼저 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녁에는 약속된 집을 목사님과 함께 방문을 했습니다. 교회는 오랫동안 다녔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는 형식적인 교인이었는데,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하루종일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한 사람도 거부하지 않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하늘나라 생명책에 기록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8명 모두는 준비된 영혼이었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눅 10:2) 하는 예수님의 탄식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기도하면서 올바르고 정확하게 복음을 전한다면 하늘나라가 확장됩니다. 천하보다 더 귀한 한 영혼이 주께로 돌아오는 날에는 우리 주님 기뻐 노래하고 기뻐 춤춘다고 하셨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목적의식도 없고 삶의 우선순위와 가치관도 없이 예배를 드리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듯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영혼에 무관심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물가에 물 길러 온 여인에게도 복음을 전하셨듯이 우리도 만나는 사람들의 영혼에 관심을 갖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의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디모데후서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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