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에 복음을 싣고 달리다(21)

라스베가스 여러 교회에서 전도 간증을 할 때마다 은혜 가운데 성도들이 많이 울었습니다. 목사님께서도 기도하실 때에 목이 메여 기도를 이어가지 못하시며 몇 번이나 침묵하시더니 결국 눈물 바다가 되었습니다. 성도들과 함께 눈물로 회개 기도를 하셨습니다. 평신도가 복음을 전하며 살겠다고 헌신하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왔는데, 목사는 그동안 얼마나 영혼 구원을 했는가? 하나님께서 성탄 선물로 회개를 주셨다고 고백하셨습니다. 목사님이 회개를 하시니까 평신도들도 회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구하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편 51:17).

간증을 한 교회에서 사례비를 주셨습니다. 사역 초기에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역을 하는 데 필요한 물질을 공급해 주시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난 후 우리는 교회에서 주는 사례비를 다시 감사 헌금으로  드렸습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복음 10:8).

하나님으로 부터 거저 받은 은혜와 사랑을 거저 나누어야 할 마음을 주셨고 교회에서 여러 가지 사역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물질이 필요한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시는 돈의 액수에 따라 우리의 마음에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돈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 자기를 찔렀도다”(디모데전서 6:10).

"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를 잃어버려 경건을 이익의 재료로 생각하는 자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유익이 되느니라”(디모데전서 6:6).

우리의 간증을 듣고 은혜 받은 성도들이 기도하며 동역의 마음으로 주는 물질은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그 물질은 사역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샌디애고에서 사역한 후 애리조나 주 피닉스로 가길 원했지만, 하나님께서 라스베가스로 인도하셨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셔서 성령의 역사 속에서 구원받은 자의 수가 많아 기쁨이 넘쳤습니다. 또한 복음을 어떻게 잘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도폭발훈련을 받은 대로 원하는 성도들에게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에서 유하며 수다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의 말씀을 가르치며 전파하니라”(사도행전 15:35).

그러던 어느 날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목회하시는 송 목사님께서 언제 오느냐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금식하며 기도한다고 하셨습니다. 송 목사님은 93년도 우리가 다녔던 나성영락교회에서 전도폭발 임상훈련을 했을 때 강사로 오셨던 분입니다. 우리가 처음 사역을 떠날 때도(2002년 6월 1일) 제일 먼저 아셨고 LA까지 오셔서 축복의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2002년10월에 동양선교교회에서 전도폭발 임상훈련 (37차)을 할 때 샌디에고에서 사역하고 있던 우리를 불러서 간증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송 목사님을 통해 전도폭발 임상훈련과 인연을 맺게 하셨습니다. 일 년에 두 번 동부와 서부에서 전도폭발 임상훈련이 열리는데, 그곳에서 쓰임 받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간증과 전도 강의를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역자로 불러주셨고, 복음의 동역자 김용오 집사님을 만나는 복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10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사랑하며 기도하며 바울과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처럼 주 안에서 형제자매가 되어 울고 웃게 하셨습니다. 김 집사님은 “복음 이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맙시다” 라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이고 도전이 되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심령이 불타오르는 김 집사님이 바울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로마서 16장에 나오는 바울의 복음 동역자들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 우리의 동역자 김 집사님을 많이 자랑하고 싶습니다.

“네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 지니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함이라” (디모데후서 2:3-4).

하나님께서 부족한 우리를 사용해 주셔서 많은 영혼이 주께로 돌아오는 역사를 이루어 주셨습니다. 간증 때마다 은혜 받고 복음으로 살지 못했음을 눈물로 회개하는 성도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삶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겠다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령님의 크신 역사를 경험하였습니다. 이민 생활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지난 날 우리 가정이 겪었던 아픔이 떠올라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들을 위로하려면 하나님의 말씀밖에 없었습니다. 말씀으로 격려하며 대화할 때마다 그들이 힘을 얻는 모습이 역력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드렸습니다.

복음을 전하겠다고 50개 주를 놓고 기도했을 때도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곳은 가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정관념을 깨트리시고 강권적인 인도로 그곳에서 한 달간 사역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사도행전 18:10).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하다는 말씀과 같이 갈급한 심령이 참 많았습니다. 그들에게는 평신도로서 이끌어 줄 사역자들이 필요했습니다. 같이 아픔을 느끼고 이해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평신도 사역자들이 꼭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들 더 머물러 사역하기를 원했지만 떠나야 했습니다.

새해를 라스베가스에서 보내고 싶지 않았고 송구영신 예배를 기도원에 가서 드리고 새해를 기도로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못내 아쉬워하면서 떠나는 길 멀리까지 바라보고 손을 흔들어 주며 눈물로 배웅하는 모습에서 형제 사랑을 느꼈습니다. 라스베가스의 많은 호텔들은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려고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연말연시의 한탕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도박을 하려고 오는 차량의 행렬들로 도시 전체가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세상의 향락을 위해 거북이 걸음으로 물밀 듯이 차량들이 들어오는데 우리는 복음을 위하여 도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나하고”(요한일서 2:15).

애리조나 주로 가기 전에 기도원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우리와 함께하여 주셔서 놀라운 일들을 행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2003년 새해도 온전히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첫 대륙 횡단길에 성령님께서 앞장서 주시기를 간절하게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순례자의 노래’를 떠오르게 하셔서 한없이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불렀습니다.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성 오 거룩한 곳 아버지 집, 내 사모하는 집에 가고자 한 밤을 세웠네, 저 망망한 바다 위에 이 몸이 상할지라도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주 복음 전하리. / 아득한 나의 갈 길 다 가고 저 동산에서 편히 쉴 때 내 고생하는 모든 일들을 주께서 아시리, 빈 들이나 사막에서 이 몸이 곤할지라도 오 내 주 예수 날 사랑하사 날 지켜 주시리.“

‘순례자의 노래’ 가사를 음미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복음 전하는 자에게 특별한 능력과 사랑을 퍼부어 주실 것을 생각하니 가슴속에 말할 수 없는 감격이 넘쳐흘렀습니다. 우리 부부는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복음을 위하여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디모데후서 1:8) 고 하신 하나님께서는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20) 고 약속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기도 가운데 찬양의 가사로 확인시켜 주시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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