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에 복음을 싣고 달리다(22)

기도원에서 저녁 집회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성령 안에서 깊이 하나님과 기도로 대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자리에서 기도하던 어떤 집사님이 몹시 괴로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를 멈추고 남편과 함께 그 집사님에게로 다가가서 중보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간에 이상이 생겨서 황달이 되었고 배 안에 물이 차서 임신한 것같이 보였습니다. 예수 이름의 권세와 능력을 경험한 우리 부부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쯤 기도했을 때 그 집사님은 갑자기 귀신이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당황하고 놀랐지만 예수 이름의 권세를 갖고 강한 믿음으로 예수님께서 하신 방법대로 기도했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꾸짖으시니 귀신이 나가고 아이가 그 때부터 나으니라”(마태복음17:18).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마가복음 9:25).

예수님께서는 귀신 들린 아이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셔서 병을 고쳐 주셨듯이 우리도 귀신이라고 소리치는 그 집사님을 향해 예수님처럼 명령 기도를 했습니다. 그 집사님에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우리들은 계속 기도했습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요한복음 14:13).

말씀에 의지하여 다시 그 집사님을 붙들고 예수 이름으로 명령 기도 했을 때, 놀랍게도 그 집사님은 갑자기 통곡을 하더니 "나가자, 다 나가자"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있더니 "집사님, 나예요. 나 김 집사예요. 병이 다 나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눈물 흘리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경험한 이 사건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리둥절하기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또 다른 경험을 하도록 역사해 주셨습니다. 귀신이 쫓겨 나가는 현장을 경험하면서 담대한 마음을 갖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누가복음 10:19-20).

하나님께서는 귀신이 나가는 것을 경험한 우리에게 그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오직 복음을 전하는 기쁨으로 사역에 힘쓰기를 원하셨습니다. 주 안에서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해지고 마귀의 궤계를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기 원하셨습니다.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벌려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에베소서 6:19).

하나님은 바울을 이방의 빛으로 삼아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바울과 같은 심정으로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린도전서 1:4-5).

성령과 믿음이 충만하여 큰 무리를 주께로 더하는 자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2002년을 보내면서 우리의 사역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는 복음의 동역자들에게 첫 편지를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복음의 동역자님들께,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을 축하하면서 문안드립니다.
지난 6월 1일, 캘리포니아 주의 엘에이를 떠나, 그동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가운데서 말로 다할 수 없는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인도, 보호, 공급하심이 다 중보기도의 열매라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저희 부부의 전도 사역을 위하여 도와 주신 손길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많은 일들을 행하여 주셨고 주께로 돌아온 많은 영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놀라운 일들이 이루어져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지역에서는 각 교회에서 간증하며 또한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주님을 영접하므로 눈물로 기뻐하며 감사하는 영혼들을 만나 하나님 나라의 지경이 조금 넓어져 하나님께 영광을 드렸습니다.
생각하지 않았던 이곳 라스베가스 땅에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순종하여 도착해보니 과연 환락의 도시답게 도박으로 망가져 가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신음하는 그들에게 복음은 생명이었습니다. 영적으로 무지한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용서는 감격이 되어 폭발처럼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시간들이 귀중했습니다.
평신도 사역의 필요성과 중요함을 더욱 실감합니다. 많은 평신도들이 이 사역에 동역한다면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만나야 할 영혼들이 많기에 분주히 움직이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한계에 부딪칩니다. 육신은 피곤하고 힘은 들지만 영혼의 만족과 기쁨은 다 표현 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 부부만 이 기쁨을 누리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간증하는 교회마다 성령의 역사하심 따라 은혜 가운데 눈물로 회개하는 심령들로 인해 보람을 느끼며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오전에는 소그룹으로 모여 전도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하여 나누고 오후에는 전도 대상자들을 방문합니다. 한 영혼이 귀하기에 쉬지 않고 맡겨 주신 사명을 감당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이제 애리조나로 향해 복음을 싣고 달리는 RV 사역 위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을 확실히 믿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슴 설레며 라스베가스를 떠나려고 합니다.
주 안에서 날마다 승리의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 RV 순회 전도자 박승목 박영자 올림.'

기도원에서 2002년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여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각오와 결단을 하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께 순종하며 성령님을 앞서는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더 많은 영혼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며 힘써야 할 것과 더욱 건강하여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간구했습니다.

믿는 자에게 따르는 영적 전쟁은 언제나 힘이 들고 진이 다 빠져 나가는 듯했습니다. 영적 전쟁을 하려면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야 하기에 몇 시간 자지 못하고 기도로 무장해야 했습니다.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고린도전서 2:5).

 

* 편집자 주 : 박승목, 박영자 집사 부부에겐 집 주소가 없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길 위에서 RV 순회 전도를 하고 있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박 집사 부부는 RV를 타고 미국 49개 주를 찾아다녔다. "현실은 편안하지 않은데 마음은 평안하다. 우리가 죽을 때 가져가는 건 평안이다. 그 답을 전하려고 전국을 누빈다."라고 말하는 박 집사 부부의 선교 이야기를 연재한다. 두 분의 연락처는 818-917-4974, rvmissionary@yahoo.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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