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텍사스 주의 한 교회에서 예배 드리던 신자 26명 숨지고 20여 명 부상 당해

지난 11월 5일 오전, 텍사스 주, 샌 안토니오 인근의 작은 마을인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10월 1일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한 달여 만의 일이다.

경찰은 최소 26명이 사망했으며, 희생자의 연령은 5세에서 72세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11시 20분경 범인은 주유소에 나타났으며, 길을 건너면서 교회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교회 안에서의 총기난사 후 교회를 나와 라이플을 든 지역 주민과 맞닥뜨린 범인은 총을 버리고 자동차를 타고 달아났으며, 경찰의 추격 끝에 도로에서 벗어나 고랑에 처박힌 자동차 안에서 범인은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6일, 텍사스 경찰은 범인이 서덜랜드에서 35마일 떨어진 뉴 브론펠스에 사는 데빈 패트릭 켈리(26세)라고 발표했다. 공군 출신인 켈리는 2012년 군법회의에 회부되었으며, 배우자와 자녀 폭행 혐의로 군교도소에서 1년 징역형을 받았고, 2014년 계급 강등과 아울러 불명예제대를 하였다.

수사관들은 단독범의 범행 동기와 배후를 캐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특정 지역에 나타난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사건의 윤곽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작위로 선정한 지역에서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범인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라고 애보트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덧붙였다.

지난 6주 동안, 라스베이거스의 콘서트장, 콜로라도의 월마트, 뉴욕의 내쉬빌 교회와 자전거 도로에 이어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교회까지, 폭력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곳에서 대량학살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도쿄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정신 건강”이 범행의 주요 동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범인은 “매우 비정상적이며 장기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총기 규제 논쟁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무장한 지역 주민이 총기로 범인을 저지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피해가 더 컸을 거라면서 이번 사건이 총기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로워 맨해튼에서 차량 테러를 벌인 우즈베키스탄 이민자에게 사형을 요구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검은색 옷을 입고 군용 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교회에 접근하면서 공격용 소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교회 밖에서 두 명을 죽이고, 교회 안에서 예배 중인 신도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조와 클레이스 홀콤브는 자녀와 손주 등 가족 8명을 한꺼번에 잃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 아들 브라이언(60세)은 이 교회의 부목사였으며, 설교를 위해 강대상을 향해 걸어가던 중에 총에 맞았다고 부모는 말했다.

 

사건 발생 후, 인구 700명의 작은 마을인 서덜랜드 스프링스에는 애도하는 사람들이 밀려들고 있다.

제일침례교회의 담임인 프랭크 포메로이 목사는 사건이 있던 시각에 자신은 교회에 없었다면서, 자신의 딸(14세)이 희생되었다고 ABC 뉴스에 전했다.

제일침례교회는 남침례교단 소속이며 2015년에는 평균 100여 명의 신도들이 출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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