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지음 / 두란노 펴냄(2017)

 

‘세상의  크리스마스는  반짝거리는  불빛으로  가득 찬  마음  따뜻한  축제이고,  가족끼리  모이는  때이며,  가까운 이들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에게 후히 베푸는 기간이다. 이런 실천은 모두를 풍요롭게 하고 크리스마스의 기독교적 기원도 잘 들어맞는다. 다만 우려하는 바는 세상이 크리스마스를 계속 세속 절기로 즐길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들 간에 이 절기의  참  의미가  점점  더  퇴색하리라는 점이다.’ (서문 일부)

추석이나 설날처럼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즐거운 명절이다. 하지만 아기 예수 탄생 이야기는 캐럴로나 겨우 들을 수 있을 뿐,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이 더 유명해져 버렸다. 집집마다 꼬마전구들로 장식을 하는데, ‘어둠 속의 불빛을 강조하는 풍조는 세상의 희망이 세상 바깥에서 온다는 기독교의 믿음에서 기원했다. 또 선물을 주는 행위는 자기 목숨까지 내어 주신 예수님께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예수님은 모든 영광을 버리고 인간으로 오셨다.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향한 관심은 하나님의 아들이 사회 상류층이 아니라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셨음을 환기시켜 준다. 우주의 주인께서 인류의 가장 작고 소외된 이들과 같은 처지가 되신 것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어서 저자는 ‘이 모두가 가슴 뭉클한 주제지만, 사실은 양날을 가진 검이다. 예수께서 빛으로 오신 것은 우리가 영적으로 너무 눈 멀어 있어 스스로는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경종을 울린다. 크리스마스를 바로 알면 기독교의 근간인 복음을 바로 알 수 있다면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예수 탄생의 숨겨진 진리들을 드러내 보인다. ’1부. 이 시대가 외면하는 진실 / 어느 날 우리 곁에 하나님이 직접 찾아오셨다’는 마태복음을 중심으로, ‘2부 온 삶이 예수 생명에 젖다 / 처음 우리를 지으신 분이 우리를 다시 지으신다'는 누가복음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단언컨대 우리가 때때로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너무나 평범한 통로로 오기 때문이다. 그분을 ’우리의 손으로 만졌다‘는 요한일서 1장 1절의 주장은 언제 보아도 놀랍기만 하다. 무한하고 비범하신 분이 어떻게 그토록 유한하고 평범해질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이 작아져 한 뼘 인간이 되신 신비‘를 세상은 이해할 수 없다. 세상은 거창한 볼거리를 원한다. 크리스마스의 메시지도 평범하고 흔한 통로로 왔으나 세상은 이를 몹시 비위에 거슬려 한다.

그리스도께서 작고 연약한 모습으로 오시되 교만한 자들을 구원하러 오신 게 아니라, 자신이 작고 연약하여 구주가 필요함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구원하려 오셨다. 크리스마스 소식은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고상한 행위와 성취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한 행위로 시작된다. 바로 겸손히 구하는 일이다. 그러면 시간이 가면서 우리 안에 생명과 기쁨이 자라는데, 역시 평범하다 못해 거의 따분한 실천들을 통해 자란다. 매일 순종하는 것,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 예배에 참석하는 것,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와 이웃을 섬기는 것, 환난 중에 예수님을 의지하는 것 등이다. 기쁨의 통로가 평범하다 해서 거기에 구애받지 말라. 그 평범함 속에 복음의 비범한 풍요로움이 숨어 있다. 세상이 늘 범해 온 과오를 당신은 범하지 말라. 대신 다음 사실을 기억하라.

 

오 놀라우신 하나님
큰 선물 주시니
주 믿는 사람 마음에
이 죄악 세상 사람
주 오심 모르나
주 영접하는 사람들
그 맘에 오시네"(p.210-p.215 본문 일부)

팀 켈러(Tim Keller)는 리디머 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다. 팀 켈러의 설교와 글은 예수 복음 중심의 시각으로 이 시대를 통찰하여 그리스도인들뿐 아니라, 구도자와 회의론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도시 지역’ 선교에 헌신하여, 지금까지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430개 교회의 개척을 도왔다. 저서로는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 『팀 켈러의 묵상』, 『팀 켈러의 설교』,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팀 켈러의 센터처치』, 『팀 켈러의 기도』, 『팀 켈러의 일과 영성』,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팀 켈러의 정의란 무엇인가』, 『당신을 위한 로마서 1, 2』, 『당신을 위한 사사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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