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호 목사 (성경쓰기운동본부 본부장 / 평안교회 담임) 인터뷰

하나님은 성경에 당신의 모든 계획과 약속을 적어 놓으셨다. 성경을 읽고, 쓰고, 듣고, 암송하고... 사람마다 하나님을 찾아가는 여정은 다르다. 이번 호에는 한국에서 100만 성도 성경쓰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황연호 목사를 통해 성경 쓰기를 하고 있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스마트폰으로 단 몇 초면 성경의 구석구석을  찾아볼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종이에 한 자 한 자 옮겨 적는 아날로그식 성경 쓰기가 미련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필사자들은 성경 쓰기가 하나님을 향한 기도이고 은혜를 체험하는 통로라고 말한다. 

▲ 황현호 목사는 미주의 많은 성도들이 성경쓰기를 통해 믿음이 성장하고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2월에 열리는 성경쓰기 전시회에 미주 한인 성도들의 다양한 사연이 담긴 성경필사본을 만날 수 있길 기대했다.

 

 

 

 

 

 

 

 

 

하나님 말씀을 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특별히 성경 쓰기를 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경에서“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라”(신 6:5-6)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번 써 보면 더 기억에 많이 남죠. 성경 쓰기는 3번 읽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선 쓰기 전에 한 번 읽어야 하고, 옮겨 적으면서 따라 읽고, 마지막으로 쓰고 난 뒤 확인하면서 또 한 번 읽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쓰고 나면 말씀을 깊이 깨닫게 되고 하나님과 의 만남이 새로워집니다.

성경을 쓰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작업인데 어떤 마음으로 시작해야 하나요?  

성경 쓰기는 누가 권면한다고 끝까지 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교제 없이 정해진 분량을 의무적으로 쓰다 보면 기계적으로 글씨만 옮겨 적게 되지요. 그러면 지치고 중도에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자 한 자 쓰면서 묵상하고, 말씀을 깊이 깨달아가고, 하나님을 만나고, 은혜를 체험하게 되면 본인 스스로 끝까지 쑬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성경 쓰기를 통해 은혜를 경험하신 분들은 완필 후 또다시 성경 쓰기를 시작하십니다. 매일 기도하듯 성경 쓰기를 통해 하나님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신 거죠. 자녀들에게 손으로 쓴 성경을 물려주면 믿음의 유산이 될 것입니다. 

성경 쓰기를 하는 분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나요?

성경을 쓰기 시작할 때 갖고 있던 기도 제목들이 성경 쓰는 도중 응답되었다고 하십니다. 병이 있던 성도님들이 성경을 쓰면서 치유의 역사를 경험하셨다는 분도 많습니다. 성경을 쓰면서 말씀을 새롭게 깨닫고 오랫동안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을 용서하게 되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성경을 쓰다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새롭게 깨달아지고 새로운 신앙체험을 하게 됩니다. 믿음이 성장하고 풍성한 은혜를 체험하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삶이 변하게 되는 것이지요. 성도님들이 성경 쓰느라 바빠서 죄 지을 시간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쓰기운동본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1987년 동인교회에서 지상섭  담임목사님의 권유로 전교인 성경쓰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내용이 기독교 방송으로 전해지면서 강재옥 장로님이 감동을 받아 성경쓰기운동본부를 조직하고 전국적으로 성경쓰기운동을 확산시켰습니다. 지금까지 35만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했고 교도소, 군부대에서도 성경 쓰기에 동참했습니다. 세계 곳곳의 선교지에도 성경 쓰기 사역이 전해져 여러 국가에서 자신들의 언어로 성경을 쓰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한국에서는 100만 성도의 참여를 목표로 전국의 교회에서 성경 쓰기 세미나를 열고, 2년에 한 번씩 성경 필사본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전시된 성경필사본 중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필사본이 있나요?

매번 전시회에는 감동적인 사연을 담은 성경필사본들이 많이 참가합니다. 교도소에서 회개하면서 썼다는 성경도 있고, 처음에는 군대에서 시켜서 의무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말씀을 쓰면서 깊이 깨닫게 되고 하나님을 새롭게 만났다는 장병도 있습니다. 성경 전체를 붓글씨로 작품처럼 쓴 필사본도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경필사자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성경을 쓰기 시작해서 6학년에 신구약 완필을 해서 출품했는데 삐뚤삐뚤한 글씨로 시작해 점점 성장해 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 학생의 어머니는 세상 지식보다 하나님 말씀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믿음으로 자녀 교육의 원칙을 세웠는데 그 학생은 성경을 쓰느라 바빠서 학원에 다닐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이 인성도 좋고 공부를 아주 잘한다고 합니다.

성경 쓰기를 하고 싶은데 부담스러워서 시작을 못하는 분들은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처음 성경 쓰기는 단체로 쓰는 것을 권합니다. 교회 전체가 이어쓰기를 할 수도 있고 온 가족 또는 부부가 함께 써서 한 권의 성경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느 교회는 여전도회 회원들이 함께 성경을 써서 교회에 봉헌 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완필의 감동을 맛보면 그 다음에는 혼자 쓰고 싶어집니다. 필사 노트는 일반 노트보다 낱장으로 된 바인더형 노트가 좋습니다. 한 장씩 갖고 다니면서 어디에서든 쉽게 쓸 수 있고 단체로 쓸 때도 몇 장씩 가지고 가서 쓸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성경쓰기 전시회에 미주 성도들도 참여할 수 있나요? 

네 물론입니다. 성경쓰기 전시회는 2년에 1번씩, 짝수 해에 성서주일이 있는 12월 첫째 주일에 열립니다. 전시회와 동시에 격려 차원에서 시상식도 하는데 출품된 성경필사본은 각자의 귀한 신앙고백이어서 순위를 매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추첨을 통해서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미주 많은 성도님들이 성경쓰기를 통해 믿음이 성장하고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시고 전시회에도 많이 참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2018년도 성경쓰기 전시회는 성서주일인 12월 2일에 열린다. 성경쓰기 관련 문의사항은 황연호 목사에게 하면 된다.  전화 010-5448-8131 / 웹사이트 www.btm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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