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도시의 십대 학생들 학교밖 시위에서 총기 규제 강화 요구

사진 출처 : 백악관 홈페이지

2월 21일, 최근 17명이 목숨을 잃은 플로리다 주 파클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 학생들과 학교 총격 사건 희생자의 부모들 40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18살 딸을 잃은 한 아버지는 분노를 토로하며 학교 안전을 요청했고, 급우의 죽음을 목격해 공포에 사로잡힌 한 학생은 살상 무기 금지를 요구했다. 5년 전 6살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으면 더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잃게 될 거라면서, 재임 중에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더글라스 고교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살상무기인 반자동소총을 사용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분노한 학생들 사이에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운동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학생 및 부모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생각을 나누었다. 교직원 무장 제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랬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치는 매우 용감했고 많은 학생들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가 무장하고 있었다면 도망치지 않고 총을 쏘아 상황을 종료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풋볼팀 코치 애런 파이스는 학생들을 보호하다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구매자들의 신원 조회와 정신 건강 측정의 강화를 언급했으며, AR-15와 같은 총기를 구매할 수 있는 연령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리조나에서 메인에 이르기까지 미국 십수 개 고등학교 학생들은 교실에서 나와 총기 폭력에 항의하고 더글라스 고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시위 계획을 공유했다. 시위 학생들은 “Never Again”이라고 외쳤다.

메릴랜드 주에선 수백 명의 학생들이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했다. 시카고에서 피츠버그, 텍사스 주의 오스틴까지 수백 명의 학생들이 줄지어 학교 밖으로 걸어 나갔다. 플로리다 주에선 수천 명의 학생들이 시위를 했다. 워싱턴 시위에서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희생자의 이름을 호명하자 시위 학생들은 귀를 기울였다. 메릴랜드 주 록빌의 리차드 몽고메리 고교의 시니어 다니엘 게릴로는 시위 계획을 도왔으며, 총기 규제를 입법가들에게 요구하자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올랜도, 라스 베이거스에 이어 이제 파클랜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그는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 무고한 사람들이 무기를 쉽게 살 수 있는 국가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죽어간다”고 외쳤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인근에 있는 더블린 시오토 고등학교에서도 약 200명의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17분 간 묵념하고, 플로리다 생존 학생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편지를 썼으며, 총기 규제 강화에 관한 토의를 했다.

“이러한 총기로 날마다 사람들이 죽는다”면서, 클리블랜드의 레이크우드 고등학교에서 시위를 기획한 레베카 파치는 “너무 많은 이들이 생명을 잃는다. 지금은 십대들도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세의 니콜라스 크루즈가 합법적으로 AR-15 라이플을 구입한 것에 대해 청소년들은 군사용 무기들을 시민에게 팔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일부 학교 교장들은 시위를 허락했고 처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일부 학교구들은 시위 참가 학생들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르고, 그 결과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면서 한 학생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훈계를 받아도 참여할 것”이라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족에게 알렸다.

플로리다 총격 사건 한 달 뒤인 3월 14일에도, 콜럼바인 고교 총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4월 20일에도 학교 밖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들이 청소년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의견이 과소평가되고 있지만, 그들이 유권자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블린 시오토 고등학교의 워렌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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