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헌 투표(로이터)

지난 3월 11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차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국가주석 세 번 이상 연임 금지 조항 폐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헌법 삽입 등을 핵심으로 한 5차 개헌안이 표결에 부쳐져, 인민대표 2,694명 중 2,958표의 찬성을 얻어 가결되었다. 이번 개헌으로 헌법 제79조의 ‘연속 재임은 2회를 넘길 수 없다’는 조항이 삭제되었다. 2013년 3월에 공산당 서열 1위의 국가주석이 된 시진핑은 중임이 끝나는 2023년 이후에도 재집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헌법 서문에 들어가게 되었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원래 덩샤오핑의 이념이었으며, 시진핑 주석이 여기에 '신시대'를 덧붙여, 먹고 사는 차원을 넘어 세계 일류 군대를 갖춘 현대화 강국을 만들고 중화민족 부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원과 비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감찰위원회 신설도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지하교회 교역자들과 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는 중국의 장시 성, 위간 현에서 빈곤 퇴치 명목으로 마을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십자가와 예수 초상, 성경 구절과 같은 기독교 상징물을 떼어내고, 시진핑 초상화를 붙이라고 압박을 가했으며, 6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실에서 기독교 상징물들을 제거하고 453장의 시진핑 초상화를 걸었다고 자유 아시아 방송이 보도했다.

빈곤 퇴치 운동의 담당자는 “많은 세대들이 가족의 질환 때문에 가난해졌다. 이 중 일부는 예수가 병을 치료해 준다고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병이 육체적인 문제이며 그들을 실제로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은 공산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라고 말해 주었다”라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전했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은 기독교 상징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정부 보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관리들이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대형 교회 철거(차이나 에이드)

지난 1월 9일에는 중국 경찰들이 복음주의 대형 교회 중 하나인 산시 성의 진덩탕 교회 건물을 철거했다고 미국의 비영리단체 차이나 에이드가 보고했다. 경찰은 중장비와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5만 명 이상의 크리스천들이 예배를 드리던 건물을 파괴했다. 산시 성의 한 관영신문은 ‘불법적인 건물을 없애는 도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나, 시진핑 정부는 기독교를 서구 이념으로 보고, 공산당의 권위에 위협적이라고 생각해, 교회의 첨탑과 십자가들을 계속 철거해 왔으며, 삼자교회 등록을 거부하는 가정교회들을 지속적으로 탄압해 왔다. 지난 해 12월 27일에는 산시 성 시안 인근의 즈팡 성당이 철거되었다. 경찰은 제단을 부수고 제의들을 압수했다.

올해 2월 1일, 중국 내 종교 기관과 종교 활동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강화한 종교사무조례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뒤부터 가정교회에 대한 단속이 심화되고 있다. 2월 5일 자유 아시아 방송 보도에 따르면, 허난 성 시화 현 정부 당국은 삼자교회 소속이 아닌 가정교회를 전면 폐쇄한다고 통보했다. 한 가정교회 신자는 “시화 현 19개 마을의 가정교회들이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한 활동은 모두 불법이라는 경고와 함께 폐쇄 통보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정교회 폐쇄(차이나 에이드)

뿐만 아니라, 자선자성(自選自聖) 원칙을 내세우고, 관영 천주교 애국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해 온 중국 정부는 교황청이 임명한 주교들과 그들의 교구를 넘길 것을 요구해 왔고 그에 대한 협상이 조만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 에이드의 집계에 의하면, 2017년 현재 중국 정부가 공인한 삼자교회 등록 교인 수는 2,800만여 명이며, 미등록교회인 가정교회 신자들까지 합치면 중국의 크리스천 숫자는 1억 명이 넘는다.

중국은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해 2020년까지 모든 시민들의 사회적 신용에 관한 등급을 매기겠다는 계획을 지난 해 세운 바 있다. 테크놀로까지 동원해 시민들을 검열하고 감시하는 중국 정부의 목표는 모든 시민들이 공산당에 복종하는 것이다. 등급이 낮은 시민은 취업, 융자, 여행, 공공 서비스, 자녀 교육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되어 있다.

이에 대해 문화사역자 짐 데니슨 박사는 11일 온라인 칼럼에서 미국 크리스천들이 북한과 중국의 크리스천들을 도와야 한다면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북한과 중국의 크리스천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에베소서 6:18,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해 늘 깨어서 모든 일에 인도하며 성도를 위해 간구하십시오). 둘째, 도움 줄 수 있는 길을 찾는다. 그들을 직접 돕는 이들을 돕고, 북한과 중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행사해야 한다(마태복음 25:40,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들 중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셋째, 그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박해국의 크리스천들은 희생을 치르면서 믿음을 지킨다. 미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향한 그들의 헌신은 곧 우리가 따라야 할 본이다. 하나님께 기울면 기울수록 그분에게 좀 더 쓰임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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