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입고 있는 치마가 어느 순간 한쪽으로 돌아가 있거나, 똑바로 섰을 때 좌우 어깨의 높낮이가 다른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면 혹시 골반이 틀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현대인들 중에는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거나 짝다리, 다리 꼬고 앉기 등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골반이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은 근력이 비교적 약해 골반이 쉽게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체형교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다리와 척추를 이어 주는 중심인 골반은 우리 몸의 소화기와 생식기 등을 감싸고 담아 보호하고, 떠받쳐서 아래로 처지는 것을 방지한다. 골반을 토대로 척추는 기둥이다. 골반이 뒤틀리면 기둥인 척추도 구부러진다. 골반이 틀어지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양반다리 같은 한국의 좌식생활, 사고 그리고 잘못된 자세, 출산 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한다.

틀어진 골반을 방치하면 다리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이 눌리게 되어 신경통이 나타날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 장기에도 영향을 주어 대사 작용이 원활하지 못해 살이 쉽게 살이 찌는 체질, 하체비만 및 부종으로 변할 수 있다. 또한 몸의 중심인 골반이 한쪽으로 틀어지면, 보상작용에 의해 척추는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 몸의 균형을 잡기 때문에, 척추측만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골반의 틀어짐은 평소에 본인 스스로 느낄 때도 있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해 주는 경우도 있다. 다음의 자가진단법 10가지 중 6개 이상이 해당되면 고 위험군에 속하므로, 물리치료클리닉 혹은 척추신경의를 찾아가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틀어진 골반 자가진단법 10가지

1. 좌우 팔다리 길이가 다르다 
2. 한쪽으로만 눕는 것이 편하다
3. 짝다리를 자주 짚는다. 
4. 한쪽 다리를 꼬아서 앉는 버릇이 있다.
5. 치마나 바지를 입을 때 한쪽 방향으로 돌아간다. 
6. 엉덩이의 한쪽이 처져 있다.
7. 한쪽 엉치가 유난히 통증이 심하다.
8. 팔자걸음이거나 걷는 자세가 불균형하다.
9. 신발의 한쪽 굽이 더 많이 닳아있다.
10. 오래 앉아 있으면 한쪽 엉덩이가 짓눌리면서 불편하다.

평소에 골반의 균형을 관리해주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하이힐을 되도록 자제하고, 걸을 때 체중이 부담되지 않도록 2~3cm의 통굽을 신는 것이 좋다. 또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오래 서 있어야 할 경우에는 양쪽 다리에 번갈아 힘을 주면서 힘을 균등하게 분산시켜 주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을 때, 양쪽 엉덩이에 균일하게 힘이 갈 수 있도록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좋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잠들기 전에 허리 및 골반의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잠을 정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 강태경(PT, DPT) 필자는 네이퍼빌과 나일스에서 APR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매체를 통해 건강 운동법을 소개하고, 한인 파킨슨 모임에서 운동법을 가르친다. 문의 전화는 1-847-868-90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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