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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삶시편 133:1-3
허영진 목사  |  revhu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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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2  2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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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불행과 비극의 원인을 따져보면 사람들이 함께 사는 법을 무시하고 파괴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왜 일본에게 망했습니까? 한 마디로 우리 민족이 함께 사는 지혜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한말의 조선사회는 이른바 양반, 상인, 천민 간의 차별이 철저한 계급사회요 장벽사회였습니다. 사대부들은 사색당파로 갈려 권력투쟁만 일삼았습니다. 한 마디로 조선 백성은 함께 사는 법을 잘 몰랐고, 함께 사는 지혜가 부족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선진문물에 문호를 개방하고 세계열강과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을 때, 조선은 쇄국정책을 고집하여 국제 사회의 이단자로 소외되고 끝내 열강의 땅따먹기 경기장에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의 손아귀에 떨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뒤늦게 깨우친 애국선열들의 피땀과 성도들의 기도가 있어서 우리 민족은 36년 만에 광복을 맞았습니다. 광복은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함께 사는 삶을 실현하라고 베풀어 주신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3.8선으로 장벽의 비극은 이어졌습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망국의 한을 품고 미국으로 망명한 도산 안창호 선생이 조국광복의 꿈을 안고 공부하던 어느 날 거리에서 한인 인삼 장수 두 사람이 난투극을 벌이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선생은 “이 백성이 어찌 망국 백성이란 손가락질을 면할 수 있으랴?” 탄식했습니다. 그날부터 선생은 동포들을 함께 살 줄 아는 백성, 독립할 자격이 있는 백성으로 만들기 위한 계몽 교육 운동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함께 사는 삶에 앞장서야 합니다. 성경이 함께 사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사람을 함께 사는 존재로 지으셨고(창 2:18), 예수 그리스도는 함께 사는 사람의 본보기라고 가르칩니다. 본래 인간은 하나님과 함께 살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존재였으나 죄가 들어 올 때, 함께 사는 관계가 모두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하신 선악과를 먹은 것은 하나님과 함께 살기를 거부한 행위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과 함께 살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함께 살기를 거부한 인간이 사람끼리 함께 살기도 거부했다고 증언합니다. 아담과 하와의 큰 아들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임으로 사람과 함께 사는 관계를 파괴해 버린 것입니다.

함께 사는 관계의 파괴로 인간은 죽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함께 사는 관계를 회복시켜서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 주러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끼리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셨습니다. “너희가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마 7:12). 이른바 황금률로 알려진 이 말씀은 함께 사는 법의 대원리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왔다.”고 하시며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높아지고자 하는 자는 먼저 낮아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그는 창기와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자기 생명까지 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사람과 함께 사는 법이 하나님과 함께 사는 법과 직결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너희가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찌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천국은 참된 의미에서 함께 사는 삶이 실현되는 곳입니다. 반면에 지옥은 함께 사는 법이 파괴되는 곳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노파가 세상 사는 동안 착한 일이라고는 거지에게 파 한 뿌리를 적선한 것밖에 없었습니다. 노파는 죽어서 천사가 내밀어주는 파 한 뿌리를 붙잡고 천국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같이 가자고 노파의 옷자락에 매달렸습니다. 노파가 그들을 발로 차서 떨어뜨리는 순간 파뿌리가 뚝 끊어지며 노파는 지옥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습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그대가 다른 사람과 낙원을 나누겠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으면 이 파뿌리는 무한히 질긴 것이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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