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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 회담을 지켜보며
박도원 목사  |  webmaster@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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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9  0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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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가포르에서 북미 회담이 개최되었다. 세기의 회담이라고 대서특필했던 매스컴들의 기대와는 달리, 회담을 지켜본 언론들과 청중은 회담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한 보수 언론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동에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며, ‘사기꾼’, ‘쇼맨’, ‘허풍쟁이’등등 온갖 욕설과 함께 불만을 토로했다. 그간 트럼프가 호언했던 핵 관련 CVID나 북한 인권 문제는 빠진 채, 한미연합훈련 중지, 김정은 추켜 세우기 등으로 기자회견을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동성명의 주요 내용은 1)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2)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노력, 3) 판문점 선언대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노력, 4) 6.25 전사자 유해 수습과 송환으로, 기대했던 한반도의 안보와 북한의 핵무기 폐기에 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 껍데기여서 더 이상 트럼프나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또한 이들은 금번의 승자는 김정은뿐이었다며, 트럼프는 사실상 김정은의 요구에 굴복해 김정은 체제를 보장하고 핵 보유국으로 사실상 인정해 준 셈이라고까지 했다.

반면 다른 주장들도 난무한다. 한 논평가는 ‘지나치게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트럼프의 행보를 골프에 비유하며, 파 5에서 드라이브를 쳤을 때 많은 사람들이 250야드 이상 나갈 것을 기대했으나, 이번 회담은 150야드 정도에서 공이 떨어진 것과 같다며, 그것도 OB나 완전히 빗나가지 않은 상태로 트럼프에겐 아직 네 차례 칠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즉 트럼프의 금번 행보에 대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아는 대로, 그는 협상에 능한 사업가이기에 결코 한 번으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부에선 한국이 외세의 영향을 받을 때가 아니라고 고성을 내기도 했다. 세계 경제 10위권에 있는 대한민국이 아직도 외세의 영향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다. 이러한 세계적 격랑 속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금번 트럼프의 회동으로 한국이 또 다른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국가적 경제 침체도 문제이며, 남북 관계에서 안보 문제가 심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국론 분열이다. 외형적으로는, 막말로 북한이 끈질기게 주장해온 북한 위주의 연방제가 현실이 되도록 좌파 세력들은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소위 우파들은 모래알처럼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으니, 외국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교포들이 울분을 토하는 모습도 여기저기 눈에 뜨인다.

한국교계의 반응은 어떤가? 북미 정상 회담 결과에 대해, 한국교계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기독교연합 대표 이동석 회장은 “이번 회담 합의문에 미국이 그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과, 모든 합의에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며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의미로 흐른 것을 보며,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과 실망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공존의 길에 성공적으로 들어섰음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보고,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기호 회장은 “불과 몇달 전만 해도 ‘폭격’,‘전쟁’과 같은 말들이 공공연하게 들렸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남북 간 정상회담은 실로 엄청난 변화”이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금방이라도 평화가 찾아오고, 통일이 될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도 성명을 통해,“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이 합의한 판문점공동선언을 재확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상호신뢰를 구축한 매우 중요한 회담”이었다고 전했다.

그렇다. 일단 6.25와 같은 참상이 재발하지 않게 된 것은 천만다행한 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유지되느냐, 아니면 사회민주주의로 탈바꿈을 하게 되느냐는 더 큰 관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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