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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독취, 향취
이정근 목사  |  미성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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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9  23: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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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 짐 찾는 곳에는 개를 끌고 다니는 경찰이 있다. 마약 적발이 목적이다. 잘 훈련된 개들이 척척 찾아낸다. 그래서 개라 부르지 않고 ‘견공’이라 우대한다. 그런 견공을 볼 때마다 초등학생 때 친구가 떠오른다. 냄새를 비상하게 잘 맡아서 ‘개코’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툭하면 ‘야, 이 개코야’ 하고 핀잔 주었던 것이 지금은 매우 미안하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인데 놀림감으로 삼았으니 말이다.

성경에는 제사와 연관해서,“이는 향기로운 냄새이니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이다”(출 29:18)와 같은 말씀이 꽤 여러 번 나온다. 그분도 향기로운 냄새를 무척 기뻐하신다. 아가서에도 신부와 관련해서 ‘향기’란 말이 몇 번 나온다. 하지만 나쁜 냄새, 썩는 냄새에 관련된 말씀들도 적지 않다. 주로 ‘악취’란 말로 표현되었다. 나일강이 물고기 시체로 오염되어서 심한 악취가 났다(출 7:21). “그 때에 썩은 냄새가 향기를 대신하고...”(사 3:24)란 말씀도 있고, 전쟁터에서 살육당한 시체들이 썩어서 악취가 나기도 했다(사 34:3). 나쁜 냄새의 극치는 아무래도 악취보다는 독취(毒臭)일 것 같다. 김정남도 무슨 독 냄새를 맡고 죽었다지 않던가. 그런 걸 생각하면 교회도 신자들도 철저히 교훈 받아야 한다. 악취 신자나 독취 목사는 결코 되지 말아야 한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화장품과 화장술도 발전해 간다. 그래서 화장품은 거래량이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 되어간다. 신자들에게도 눈을 즐겁게 하는 화장품, 코를 향기롭게 하는 화장품의 활용을 권고한다. 고상한 인품과 특히 전도를 위하여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몸 향기는 일 미터쯤 간다. 책 향기는 백 리를 가고, 인품의 향기는 천 리를 간다. 특히 신향영원(信香永遠)이고 애향영원이다.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다(고후 2:15). ‘그리스도의 향기’ 곧 인격적 향기와 함께 영적 향기이다. 특히 십자가 제물이 되신 사랑의 향기이다.

요즈음 교회들이 세습으로 썩은 냄새, 돈으로 썩은 냄새, 스캔들로 썩은 냄새가 ‘땅끝까지’ 퍼져 나가고 있다. 그런 악취와 독취가 그리스도의 향취를 씨도 남기지 않고 잡아먹을 태세이다. 성삼위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향기가 땅과 하늘을 가득 채울 수 있을까.

마이애미 어떤 교회 부흥 집회 때 장로 한 분을 만났다. 해방 뒤 신문 배달을 하며 어렵게 고학을 했다. 새벽 어둑한 거리를 바삐 돌아다니다가 꽃향기가 너무너무 좋아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한참 동안 깊은 숨쉬기를 했다. 재스민, 한국말로 야향화(夜香花), 밤이면 향기를 뿜어내는 꽃이었다. 그는 그 꽃에서 자신을 발견했다. 평생 재스민 같은 사람이 되겠노라고... 이민 와서 마이애미에 사는 것도 재스민 향기에 매혹당해서였다. 그래서 집 주변에 재스민을 심었다. 그리고 ‘사랑의 향기 나누기 운동’에 남은 생애를 바쳤다. 그리스도의 향기 배달부가 되었다.

(대표저서: 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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