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이 언급하지 않은 부분은 매케인의 기독 신앙"

지난 8월 25일,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뇌종양 투병 끝에 자택에서 별세했다. 30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 교회에서 가진 추도식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 및 시민들이 참여해 고인을 추모했다. 31일, 매케인의 유해는 워싱턴 D.C. 의사당 로툰다 홀에 안치돼, 오전에는 의원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추모식을 가지고, 오후에는 시민들이 조의를 표했다. 9월 1일 오전에는 워싱턴 내셔널 커시드럴에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2일에 해군사관학교 묘지에 안장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월남전에서 포로로서 보여준 매케인의 영웅적 행동, 나라 사랑과 정치적 헌신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워싱턴의 오랜 동료들은 개인사를 회상하며, 매케인의 생애와 유산에 존경을 표한다. 그런데 미국 언론들이 거의 언급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매케인의 기독 신앙이다.

매케인은 버지니아 주의 성공회 고등학교에 다녔으며, 그곳에서 매일 아침과 주일 저녁에 예배를 드렸다. 그곳에서 성경을 읽기 시작했으며, 성경 말씀을 인용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하노이에서 그의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그의 신앙은 개인적이 되었다. 그는 5년 반 동안 전쟁 포로로 지내야 했고, 그 중 2년 간 독방에 감금되었다. 그는 당시 “자유로울 때보다 더 자주 더 간절하게” 기도했다고 기록했다.

독방에서 나온 뒤, 성경 반입이 허락되지 않아 매케인은 성경 구절들을 기억해 내며 동료들과 성경 공부를 했다. 신디와 재혼한 뒤, 부부는 노스 피닉스 침례교회에 나갔으며,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메시지는 그의 삶과 신앙의 중심이 되었다.

2008년 대선 기간 중에 릭 워렌 목사가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물었을 때, 매케인은 “내가 구원받았고 용서받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대답했다.

매케인은 자신의 장례식에서 아들 앤드류에게 바울의 간증을 읽어달라고 유언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디모데후서 4:6-8).

『신은 위대하지 않다: 종교가 어떻게 만물을 오염시켰는가』라는 책에서 무신론자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제도화된 종교는 “폭력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불관용적이고, 인종차별주의와 민족차별주의와 연합하고, 편견이 심하고, 자유로운 탐구에 무지하고 적대적“이라고 명명했다. 리차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에서 ”구약의 신“을 ”옹졸하고, 부당하며 용서를 모르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존재“로 희화화한다.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그는 ”유치하다“고 말한다.

히친스와 도킨스가 맥케인이 포로수용소에서 성경 공부를 인도하는 모습을 보았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신앙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용기를 가지게 된 쿠바의 크리스천들이나 주님을 위해 목숨을 건 방글라데시와 카이로와 말레이시아의 크리스천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3-4).

존 매케인의 신앙은 월남전 이후에 성장했다. 영생은 육체적 생명이 끝나야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고 성경은 약속한다(요 3:16). 이 문장이 현재형임을 주목하길 바란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고백하는 내내 영생은 우리의 것이다. 예수가 주님이라는 걸 알고 있는 우리는 하나님의 용서와 오늘의 임재와 천국에서 아버지와 함께 영원히 살 것이라는 약속도 알고 있다.

존 매케인의 별세를 추모하며, 그의 변모된 신앙이 그의 영원한 유산의 일부가 되고, 그가 사랑한 나라에는 오랜 선물이 되길 기도한다.

매케인의 딸 미건은 추모사에서 “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곁에 계셨는데, 이제 아버지의 죽음 곁에 내가 있다”면서, “그래도 상실과 슬픔 속에서 나는 위로를 받는다... 내게 영웅이었던 존 매케인은 오늘 진정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신다.”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가 주님이라는 걸 아는 사람 모두에게 영생은 하나님의 약속이자 초대이다.

(편집자 주 : 문화사역자 짐 데니슨의 8월 31일 칼럼 발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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