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 클리닉에서 근무하다보면 다음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의사 선생님이 힘줄에 염증이 생겼다고 해요” “선생님, 인대가 뭐고 힘줄이 뭐예요?” “회복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려요?” 이번 호에는 건염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질문에 대답하고자 한다.

힘줄이란 무엇인가? 

환자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것이 인대와 건(힘줄)의 차이다. 둘 다 콜라겐 조직으로 탄력성이 있고 우리 몸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건과 인대의 차이는 어떤 조직을 연결하는가로 결정된다. 뼈와 뼈를 연결하는 것은 인대이고,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것은 건이다. 건(힘줄)이 가진 높은 장력은 뼈와 비슷해 아주 튼튼하다.

건염과 건증의 차이

반복된 근육 사용으로 힘줄에 과도한 긴장이 가해지면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통증을 동반한 건의 병적 상태를 종종 건염(tendinitis)이라 부르지만, 힘줄의 모든 병리적 상태가 건염은 아니다. 퇴행성 변화를 동반하면, 건증(Tendinosis)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퇴행성 변화의 경우 조직병리학적인 관점에서 관찰해야 하는데, 건증(tendinosis)에선 건을 구성하고 있는 콜라겐이 손상되는데, 이는 허혈성 손상이나 세포 독성의 결과 퇴행성 변형이 발생한 것이다. 그 결과 글루코사미노글리칸(Glucosaminoglycan)의 축적을 초래한다. 쉽게 말해, 힘줄이 늙어서 단단한 콜라겐 조직이 하얗고 말랑말랑한 겔(gel) 같은 조직으로 바뀌어 조직의 내구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건이 스스로 손상되는 걸까? 퇴행성 변화의 첫번째 과정은 대부분 허혈에 의해 유발된다. 건의 내부에 혈류가 적은 critical zone이 있기 때문이다. 건의 치료에서 혈류의 흐름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건염과 힘줄염은 발목이나 발 이하의 조직, 손목이나 팔꿈치 이하의 조직에서 많이 발생한다.  신체의 중심에서 말초로 갈수록 혈관의 직경은 줄어들고 혈류량은 감소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인체 내부의 질환을 동반하여 혈류 순환이 저하된 건에서 퇴행성 변화가 잘 일어난다. 당뇨병 환자들이 건염을 쉽게 않는다고 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발생하는 힘줄 질환 

흔한 힘줄 관련 증상들에는 테니스나 골프등의 운동 및 가사 노동을 반복하면서 생기는 외측상과염(Tennis Elbow)과 내측상과염(Golfer’s Elbow)과 어깨회전근개건염(Rotator cuff tendinitis), 그리고 장딴지 밑부분과 무릎에 생기는 아킬레스건염(Achilles Tendinitis), 슬개골건염(Patellar Tendinitis) 등이 있다.

힘줄 손상의 회복 기간 

급성 과사용으로 건염이 발생한 경우, 며칠에서 2주면 회복된다.  만성적인 염증 상태로 가더라도 4~6주 사이에 회복된다. 그러나 건증의 경우, 더 긴 시간 동안 재활에 매진해야 한다. 급성건증은 6~8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며, 만성건증의 경우, 약 6개월까지 치료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심지어 만성 건증의 경우, 근육의 기능이 정상화되지 않을 확률도 20% 정도나 된다.

건증의 회복에선 혈류 순환 촉진과 건의 휴식 및 안정이 우선이다. 교원질 결합이 더 단단해져서 강한 힘에도 높은 장력으로 버틸 수 있도록 하고, 근력 증가와 유연성 증가를 동시에 야기해, 건에 가해지는 장력을 최소화한다. 재활운동을 할 때, 무리한 근력 운동을 하지 말고, 통증 양상을 지켜보면서 단계별로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

* 강태경(PT, DPT) 필자는 네이퍼빌과 나일스에서 APR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매체를 통해 건강 운동법을 소개하고, 한인 파킨슨 모임에서 운동법을 가르친다. 문의 전화는 1-847-868-90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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