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의 노년기에 떨림과 경직, 보행장애 등이 나타나면 파킨슨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파킨슨 병은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노인이 많이 걸린다. 전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늘고 있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60세 이상 인구의 1% 내외가 이 질환에 걸린 것으로 보고된다. 파킨슨병은 뇌 깊숙이 위치한 흑질 부위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퇴행성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흑질이 있는 신경세포는 도파민을 생산해 신경회로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그 회로가 원활해지지 않으면서 운동 장애가 생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VS 파킨슨병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인지기능 장애를 보이다가 병변이 뇌 표면에서 뇌의 깊숙한 곳으로 퍼지며 운동장애가 동반되는 경향을 보인다면, 뇌의 깊숙한 곳에서 병변이 주로 시작되는 파킨슨병은 운동장애 증상을 먼저 보이다가 병변이 뇌의 표면 쪽으로 퍼지며 인지기능장애 등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파킨슨병 환자의 약 30%에서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발생한다고 한다. .

파킨슨의 주요 증상

떨림은 파킨슨병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며, 약 70%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운동하지 않을 때 떨림이 나타난다. 또한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을 비비는 듯한 동작(환약을 뭉치는 것 같은 동작)을 보인다.

운동완서는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운동 크기가 작아지는 상태로 파킨슨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전체적인 행동이 느려지고 얼굴 표정이 감소하다가 무표정해진다.

근육 경직 증상으로 로봇이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관절을 수동적으로 움직여 보면 저항이 증가한다.  환자의 관절을 움직여 보면 뻣뻣하고 유연성이 없다.

자세불안정은 몸 전체가 굽어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며, 고릴라 자세처럼 진전되기도 한다. 이런 자세 이상은 균형과 보행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낙상에 노출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파킨슨 자가진단법

아래의 자가진단 항목 13개 중 6개 이상이 해당하면, 파킨스니즘(Parkinsonism)이라는 파킨슨병 관련 증상들이므로, 꾸준히 지켜보면서 필요시 상담해야 한다. 8-9개 이상이 해당하면 주치의와의 상담과 정밀검사가 당장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증상은 파킨슨병이 아니어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몇 개 항목에 해당한다고 해서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퇴행성질환이므로, 지속적으로 의심되면 주치의나 가까운 물리치료 클리닉을 방문해서 상담할 것을 권한다.

암,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음주, 흡연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요즘 걸을 때 편한 걸음이 아닌 종종 걸음으로 걷는 경우가 많다.
(2) 말할 때 내 목소리가 이전보다 작아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3) 걸을 때 보폭이 짧아지고 발을 끈다.
(4) 균형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넘어진 적도 있다.
(5) 글씨 쓸 때 손의 힘이 줄어든 것 같고, 글씨 크기가 작아진다.
(6) 의자에 앉고 서기가 힘들다.
(7) 손발이 떨린다, 특히 손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에도 나타난다.
(8) 얼굴 표정이 딱딱하고 무표정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9) 걸으려고 하는데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 든 적 있다.
(10) 셔츠의 단추를 잠그거나 푸는 데 곤란을 느낀다.
(11) 기력과 작업 능력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
(12) 몸과 사지가 전반적으로 뻣뻣한 느낌이 든다.
(13) 몸이 앞쪽으로 굽은 듯한 느낌이며, 팔다리를 펴기 힘들다.

* 강태경(PT, DPT) 필자는 네이퍼빌과 나일스에서 APR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매체를 통해 건강 운동법을 소개하고, 한인 파킨슨 모임에서 운동법을 가르친다. 문의 전화는 1-847-868-90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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