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예배 시리즈 (4)

다윗 시대의 장막

모세 시대의 성막에서는 하나님의 법에 따라 그의 언약된 백성이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 제정하신 제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제사장을 비롯해 리더들과 백성들이 하나님의 제사법에 따라 행할때 그들의 죄가 사해졌고, 하나님과의 교제가 가능했습니다. 성막 안은 성소와 지성소로 구성되어 있었고, 지성소 안에 언약궤가 놓여 있었으며, 하나님은 성막 가운데 임재하셔서 그의 백성들과 함께하셨습니다.

다윗 시대에는 장막으로 표현된 천막 안에 언약궤가 들어 있었고, 모세의 성막과 달리 휘장이나 다른 제사 물품들이 없었습니다. 장막 속의 언약궤는 하나님 보좌 혹은 하나님 보좌의 발등상으로 여겨졌습니다. 언약궤 위에는 날개를 길게 펼친 그룹 둘이 마주 보는 자세로 양쪽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언약궤는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습니다. 언약궤는 작고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행군할 때 장막을 걷어서 이동해야 했는데, 그때 언약궤는 이스라엘인들이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길에 하나님의 권위를 대표하며 그들의 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와 권능을 상징해, 여리고 전투에서 보듯이 전쟁의 승리를 위해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언약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때 기뻐했습니다. 궤가 예루살렘으로 들어옴으로써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도성이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새 수레를 준비하고, 모든 악기를 동원하여 연주하며, 궤를 가져 오게 했는데 처음 이동에는 실패합니다.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러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들어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죽고 맙니다(삼하 6:6-7).

민수기 4:15은 궤를 운반하는 방법에 대해“행진할 때에 아론과 그 아들들과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기를 필하거든 고핫 자손이 와서 멜 것이니라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지니 죽을까 하노라 회막 물건 중에서 이것들은 고핫 자손이 멜 것이며”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궤는 수레가 아니라 사람의 어깨에 메어 운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 하나님의 법도와 기준이 얼마나 엄격한지를 알려 줍니다.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의 방법대로 궤를 운반합니다(삼하 6:12). 이후 다윗은 소와 살찐 것으로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 앞에서 즐거이 환호하며 백성들을 축복합니다.

또한 역대상 16:4에서 다윗은 “레위 사람을 세워 여호와의 궤 앞에서 섬기며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칭송하며 감사하며 찬양하게 하였고,” 16:37-40에선 “아삽과 그 형제를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머물러 항상 그 궤 앞에서 섬기게 하되 날마다 그 일대로 하게 하였고 오벧에돔과 그 형제 육십 팔인과 여두둔의 아들 오벧에돔과 호사로 문지기를 삼았고 제사장 사독과 그 형제 제사장들로 기브온 산당에서 여호와의 성막 앞에 모시게 하여 항상 조석으로 번제단 위에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되 여호와의 율법에 기록하여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게”했습니다.

다윗의 장막은 모세의 성막이나 솔로몬의 성전과는 달리, 언약궤 앞을 가리는 휘장 없이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다윗 시대 악장인 아삽을 필두로 날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 사독으로 하여금 기브온 산당에서 제사법에 따라 아침 저녁으로 번제단 위에 번제를 드리게 했습니다.

 

다윗이 청한 한 가지 일

다윗이 지은 시편을 통해, 당시 다윗이 장막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볼 수 있습니다. 시편 26: 8에서 다윗은 “여호와여, 내가 주의 계신 집과 주의 영광이 거하는 곳을 사랑하오니”라고 고백합니다. 그곳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머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기 때문입니다.

시편 27:4에서 다윗은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이 여호와께 청했던 “한 가지 일”은 ESV 영어 성경에“One thing have I asked of the LORD”라고 쓰여 있습니다. 주님께 한 가지 일을 청한 다음, 그것을 찾겠다(“that will I seek after”)는 것입니다.

다윗이 여호와께 청한 한 가지 일은 이것입니다. “that l may dwell in the house of the LORD all the days of my life” 번역하면, 평생을 하나님의 집에서 살겠다는 것입니다. “to gaze upon the beauty of the LORD”를 번역하면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주목하겠다는 것입니다. ‘gaze upon’이란  단어는‘바라보다, 주목하다’라는 뜻입니다.“and to seek him in his temple(NIV)”을 번역하면 그분의 전에서 그분을 찾겠다는 것입니다.

다윗에게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그분을 찾는 것이 삶의 전부였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이었으며, 원하는 것은 다 얻을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그가 하나님께 구하는 한 가지는 하나님 자신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장막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머물러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휘장이 가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신약시대도 아닌 구약시대에 말입니다.

하나님 찾는 하나님 백성의 교회

사도행전 15:16에서 야고보 장로는 아모스 9:11을 인용해 다윗의 장막을 언급합니다.“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당시 예루살렘 교회에서 바울과 바나바의 이방인 선교를 놓고 찬반 회의를 하던 중에 야고보 장로가 회중들 앞에서 말한 내용입니다. 그에 앞서 베드로의 고넬료 전도 간증도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담임 목사라 할 수 있는 야고보 장로가 일어나서 아모스 말씀을 읽고 하나님께서 다윗의 장막을 일으키실 것이고, 이것은 유대인들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이방인들까지 다 하나님을 찾게 하기 위함이라며 이방인 선교를 지지합니다.

성경에는 모세 시대의 성막도 있고, 솔로몬의 성전도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후,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학개와 스가랴 시대에 지은 성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방인 선교와 교회 세우는 일을 놓고 다윗의 장막을 언급한 것은 다윗의 장막 안에 특별한 하나님의 임재와 교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장막 안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고 하나님을 찾는 일이 매일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을 찾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성된 교회를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열망과 계획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의 교회가 추구해야 할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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