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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부활
박도원 목사  |  webmaster@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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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0  00: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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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부활 이전에 반드시 고난이 먼저 따를 것이라고 하셨다.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마 16:21)이라고 제자들에게 교훈하신 것이다.

이때만 하더라도 제자들은 그간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벳세다 광야 등에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며 수만 명을 먹이시고,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고, 심지어 죽은 자들까지 살리셨기에, 이후로는 예수를 비롯하여 자신들이 고난이나 핍박 같은 것을 받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개선장군처럼 예루살렘 성에 입성해 왕권을 쥐고 이스라엘을 통치하리라고 기대했다.

대중은 예수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을 삼으려 했고(요 6:15), 야고보와 요한은 “주께서 영광 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막 10:37)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중은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시던 날 손에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개선한 왕의 입성을 환영하듯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며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고난 없이 부활과 같이 화려하고 만인이 우러러 보는 성공을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난을 겪어보지 않고는 그 고통이 얼마나 괴롭고 아픈지를 알 수 없다. 그래서 누구나 앞에 닥쳐오는 고난을 어떻게든 피해보려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심지어 예수께서도 다가올 고난에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라는 간절한 기도를 두 번이나 반복해서 하셨다. 그럼에도 예수께서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 모진 고난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향하셔야 했고, 끝내는 그 십자가에 못 박혀 운명하셔야 했다.

일에는 고난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가 정계나 재계, 업계, 심지어 교계에서까지 경영을 장악 혹은 세습하여 일반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거 모든 과정이나 시련을 무시한 채, 차려진 밥상 앞에서 숟갈짓만 하려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종살이나 광야의 모진 고통을 겪지 아니하고서는 가나안 땅을 바라볼 수 없었듯이, 고난과 역경을 경험하지 아니하고서는 올바른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따라서 성경은 반복해서 “너희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신 24:22)고 강조했으며, 출애굽시 양식을 준비하지 못해 고난의 떡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어야 했던 것도 규례로 만들어 대대로 지키도록 했다(출 12:1-14).

부활 즉 다시 산다는 것은 이 단어 자체가 보여주듯이, 죽음을 통해서만 성취된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비로소 많은 새 생명을 얻게 됨과 같이, 자신을 썩히고 부스러트리는 사망적 고통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 새 생명이요 부활이다.

부활은 육체의 마지막 사망 후에 거듭남을 의미하지만, 세상에서 사는 동안, 옛사람이 새사람으로 거듭나는 것 또한 의미한다. 예수를 믿지 않던 사람이 세상의 여러가지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믿음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도 중요하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그릇 행하다가도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었다(시 119:71)던 성군 다윗의 고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깨닫게 된다.

부활, 세상에서 사는 동안 거듭남으로 새 생명을 얻고 생의 놀라운 변화로 알차고 보람있는 삶을 살게 됨은 물론,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망을 통과한 후 영원한 새 생명으로 거듭나 천국의 삶을 누리게 됨은 성경이 증언하는 바다. 따라서 사도 바울이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가장 불쌍한 자”(고전 15:19)라고 했듯이, 이 세상에서의 삶만 있다면, 인간은 짐승만도 못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믿는 자들은 담대하게 사망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외칠 수 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전 1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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