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life expectancy)의 의미를 아시는지요? 그해에 태어난 신생아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생존연수를 의미합니다. 각국의 보건당국은 해마다 자기 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을 발표합니다.

한국의 경우, 2017년생의 기대수명은 남자가 79.7세, 여자가 85.7세, 평균 82.7세입니다.  미국의 경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한 2017년생의 기대수명은 남자 76.1세, 여자 81.1세, 평균 78.6세입니다.  일반적으로 과거보다 기대수명이 늘고 있는 추세이고,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것도 통계로 확인됩니다.

통계에서 눈에 띈 것은, 미국의 평균기대수명이 한국보다 낮고,  전년도보다  그 기간이 0.1년 줄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계속 증가하는데, 미국의 기대수명이 3년째 줄어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CDC 보고서는 기대수명 감소에 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으로  마약성 진통제(opioid)의 남용과  자살의 증가를 들고 있습니다.  암이나 호흡기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 증가율보다 이 두 가지 요인의 사망 증가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두 요인은 뜻밖의 사고나 치료 불능의 질병과는 달리 당사자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 수명이 단축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외부 환경이나 질병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가치관과 영성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의 남용은 해답이 아닌 것에 에너지를 쏟다가, 시간을 낭비하고 부작용을 감당하지 못해 죽음에 이르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거짓된 위로와 평안으로 사람들을 옭아매고 참된 치료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해악이 매우 큽니다.

정신 세계에서도 진통제 남용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정답이 아닌 이데올로기, 사상, 소문, 가르침에 미혹되어 영혼이 죽어가는지조차 모르면서 이리저리 쫓아다니는  중독자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자살 또한 잘못된 선택의 대표입니다. 살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죽음보다 못한 삶이라 말하면서도 살고 있습니다. 실낱 같지만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고,  타인이든 자신이든 생명을 죽이는 것은 죄라고 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살율  증가는 그런 가치관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 나 하나 사라지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는 생각, 생명에 대한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 등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퍼져가고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가 해독제가 아니듯이 자살 또한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마약과 마찬가지로 자살도 도피입니다. 불완전하고 일시적인 도피일 뿐입니다. 자살은 인생의 고통을 피하려다가 영원의 고통을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또한 남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전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어리석은 선택과 자포자기의 행동을 멈추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는다,”“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은 확실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역설의 명제 속에서 우리는  변하지 않고 확실한 법칙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마치 구름의 유무에 상관없이 태양이 존재하는 것처럼, 개인의 이해와 분석에 상관없이 언제나 작동하는 ‘상수’ 또는 ‘원리’가 있습니다. 그 원리를 붙잡아야 합니다. 그 원리에 자신을 맞추어야 합니다.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원리는 이해가 아니라 믿음의 대상입니다.  받아들이고 따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말씀에는 원리가 있습니다. 아니 말씀이 곧 원리입니다.  원리를 담고 있는 성경은 우리에게 허탄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고 합니다. 지금의 고난보다 장래의 영광을 보라고 합니다.  생명을 택하라고 권면합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것들을 향한 호기심을 버리십시오.  생명에 대한 주권은 내게 없다는 것,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남용하는 무지와 희망에 대한 포기를 멈추어야 합니다.  부디 오래 오래 사십시오(기대수명). 기왕이면  건강하게 오래 사십시오(건강수명). 지혜와 희망을 붙잡으면 당신의 기대수명은 반드시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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