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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출발점은..."다윗의 리더십은 자기 통찰의 힘에서 나와"
곽성환 목사  |  PMI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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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4  01: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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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들의 역사적인 영웅 다윗은 정치적으로는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그는 왕족의 일원이 되었음에도, 당시 절대 권력자인 사울의 미움을 받아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희생양 또는 정치범이었습니다. 현실정치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자 그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급기야 전쟁터에서 사울이 죽은 것을 계기로 유다지파 중심의 왕으로 추대됩니다.

하지만 대다수 지파 사람들은 이제 막 시작된 왕정제도의 정착을 위해, 사울 통치하에서 얻은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울의 후손 이스보셋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선왕의 아들이 아니라는 치명적 한계 때문에 범이스라엘 왕이라는 정통성을 인정받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고 큰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쿠데타 시도들이 있었고 정적들은 다윗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대목에서 다윗의 위대한 점이 드러납니다. 그는 정통성을 확보하려고 무리하게 힘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폭군이 되지 않았고 야합해 권력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왕으로 기름부으셨다는 매우 주관적이고도 개인적인 소명의식을 겸손과 성실, 관대와 실력으로 증명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덕이 있는 지도자였습니다. 그의 관용은 바다와 같아서 정적들의 조롱과 도전을 지혜와 도덕으로 끌어안았습니다. 복수나 응징의 기회가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손실을 입을지언정 순간의 승리보다 역사적 평가를 얻는 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때로는 답답한 결정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감정의 광풍이 지난 후 그를 향해 존경과 감동의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는 마침내 명실상부한 통일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나라 밖으로 확장되어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나라들이 먼저 화친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만들었고, 역사상 드문 평화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다윗의 리더십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저는 그것을 자기 성찰의 힘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세웠습니다. 타인이 그를 공격할 때에도 맞서기 전에 먼저 하나님과 마주했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에게 잘못이 있는가를 들여다보았고, 깨달음이 왔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용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탁월함보다 겸손함, 유능함보다 따뜻함, 외향성보다 내향성을 선택했고, 하나님 앞에서의 온전함을 추구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감동했고, 목숨을 걸고 악역을 자처하며 다윗을 지켰습니다.

고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야기를 부쩍 많이 듣습니다. 분열과 갈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아닌 이념 갈등에 에너지가 쏠리는 느낌입니다. ‘내로남불’이란 신조어를 남발해 상대를 불신하고, 상대의 결정을 부정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습니다. 반론과 변명만 있지 자기 성찰에서 우러난 반성과 변화가 없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복수심까지 진영 속에 파고 들어와 있습니다. 노무현을 지켜 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힌 친노세력과 박근혜와 함께 빼앗긴 기득권이 아쉬운 친박세력들이 상대를 향해 불태우고 있는 적개심. 잘못에 대한 미안함보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당했다는 억울함이 큰 것 같습니다.

개혁과 비판의 목소리는 복수심과 섞여 정당성이 희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갈등과 대립은 공동체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듭니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낭떠러지는 코앞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와중에 주변 나라들은 어부지리의 재미를 볼 것입니다.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돌아봄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자기 성찰이 없는 비판과 주장은 타인의 마음을 얻기 어렵습니다. 통합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맹자의 <이루편>에는 “남을 예우해도 답례가 없으면 자기의 공경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남을 사랑해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기의 인자함을 돌아보고,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기의 지혜를 돌아보라”는 말이 나옵니다. 현실 정치세계에선 이런 말이 너무 순진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상적인 이야기는 그것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노력해야 할 방향이기에 가치가 있습니다.

그 일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따르는 그리스도 예수는 날마다 하나님 앞에 서서 자기를 돌아보고 자기를 훈련하며 진리에 순종하셨던 분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 전에 먼저 기도합시다. 누군가에게 충고하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회초리를 듭시다. 모두 나, 자기 자신부터 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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