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미시시피 주 잭슨에는 아주 작은 규모의 늘 푸른 교회가 있는데, 부족한 우리들의 사역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고 선교비를 보내 주는 후원 교회입니다. 바울에게 복음의 시초에 쓸 것을 보냈던 빌립보 교회를 연상시켜 줍니다.

한인 인구도 많지 않은 작은 도시에서 그곳의 영혼들을 위해 4년째 목회하고 계신 송 목사님과 사모님은 사랑이 많으셨습니다. 복음의 시초에 이 지역을 지나면서 주일예배를 드린 교회인데, 그곳에서 우리는 간증과 전도 사역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매월 선교비를 보내 주시며 온 교인이 중보기도를 해주고 있습니다.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내 일에 참예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빌립보서 4:15).

믿지 않는 가정들을 찾아다니시며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여 조금씩 성도들이 늘어가고 있는 시골교회였습니다. 어떻게 이 작은 교회에서 끊임없이 매월 선교비를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며 받을 때마다 마음이 찡하여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년 만에 다시 와서 보니 교회는 부흥되어 있었고, 전보다 활기 찬 모습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역 보고를 하고 그 동안 있었던 놀라운 일들을 간증하면서, 이 모두가 동역해 주신 교회와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이었다고 감사했습니다.

“너희의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빌립보서 4:18).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신자인 윤 형제와 그의 아내는 그동안 목사님의 양육을 잘 받고 믿음이 성장하여 교회의 큰 일꾼이 되어 있었습니다. 찬양을 인도하면서 밝고 충만한 모습으로 중간중간에 하나님 말씀을 얼마나 감동적으로 전하던지요.

그 부부는 2년 전에 우리의 간증이 끝나고 성도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에 RV로 찾아와서 밤늦게까지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사업이 망해서 삶도 어렵고 신앙도 없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캄캄했는데 우리의 간증을 듣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것이 고맙고 사역에 동참하고 싶다면서 봉투를 주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당신들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사양했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고 하며 끝내 돌려받지 않았던 형제자매였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마음이 부유한 사람들을 만나게 하셔서 사역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 주심으로 계속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창세기 12:3)라고 말씀하신 복을 동역하는 그 부부에게 허락하셨습니다.

어떤 가게의 종업원으로 있었는데 지금은 그 가게의 주인이 되어서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었고 그 부부의 얼굴 모습은 평안함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종업원으로 일을 하면서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그리스도께 하듯이 섬기며 충성스럽게 했으므로 인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떼어 먹지 말고 오직 선한 충성을 다하게 하라 이는 범사에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이라”(디도서 2:10).

몇 년이 지났어도 예전 그대로 신앙이 없는 사람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십자가의 보혈로 용서해 주시고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는데도 또 다시 죄 가운데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몇 주 전에 어떤 문제로 오해가 있어 그 교회에서 세 가정이 떠나는 아픔을 겪으며 큰 어려움 가운데 기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사단의 궤계는 틈만 있으면 성도들 마음속에 섭섭함을 갖게 하고 결국에는 하나 되지 못하도록 합니다.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고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립보서 2:2-3).

사도 바울은 모든 일에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여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 나타내기를 기도했습니다. 예수님도 성도들이 하나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며 사랑함으로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 아버지를 알고 믿게 하려고 우리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또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선을 행하고 화평을 좇으라고 하셨습니다. 불 같은 시험들이 오면 인내를 배우게 하시는 기회로 삼아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 없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는데도 많은 이들이 실족하여 넘어집니다. 아주 작은 소도시, 한인들이 적은 곳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면 모두가 마음에 상처를 받아 믿음이 흔들리고 교회에 어려움이 닥쳐오는 것입니다.

그래도 견고한 믿음 안에 있는 성도들은 분별력이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므로 목사님께 큰 위로가 되고 있었습니다. 윤 형제 부부는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생각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꾸준히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식당에 가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신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깨닫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할 것인가를 기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말만 골라서 하는 형제를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 하나님으로부터 큰 복을 받을 것이라 믿어졌습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린도전서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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