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대륙 횡단을 하면서 각 지역에서 맡겨 주신 영혼 구원에 힘쓰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2006년 6월 초, 메릴랜드에 도착하여 복음의 동역자 김 집사님을 기쁨으로 만나 교제의 악수를 하고 함께 복음의 현장을 가려고 또 다시 떠나게 되었습니다.

델라웨어에 있는 윌밍톤 한인장로교회에서 우리 부부가 간증을 하고 곧바로 뉴저지의 베다니 연합감리교회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습니다. 그런데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이 속이 울렁거려서 먹은 것이 체했는가 하여 소화제를 먹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간증시간이 되어 앉아 있는데 도저히 간증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얼른 옷깃에 달려 있는 배지의 뾰족한 부분으로 엄지손톱 밑을 찔러 피를 내어 응급 처치를 했습니다. 어지러움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아 겨우 간증을 했는데, 목사님과 교인들은 은혜가 되었고 도전이 되어 앞으로 전도하는 삶을 살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괴로워도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역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월요일부터 4박5일간 진행되는 전도훈련 중에 맡은 일들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괴롭고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어지럼증이 계속되었습니다.

지난 주까지 몹시 더워 F 100도 가까이 올라갔는데, 이번 주간은 각 지역에서 오신 훈련생들이 전도폭발 임상훈련을 잘 받도록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오후에 간증 시간이 있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아침에 그 교회의 내과 의사인 김 장로님이 계신 병원으로 갔습니다. 귀가 아니면 뇌에서 오는 증세라고 우선 귀 검사부터 해보라고 했습니다.

간증 시간이 되어서 단 위에 섰는데, 어디서 오는 힘인지 성령 충만함이 솟구쳐서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역사하심을 잘 증거할 수 있도록 붙들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4:7).

평신도의 전도 간증을 들은 훈련생들 각자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간증하는 동안 여기저기에서 눈물을 흘리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훈련 분위기는 무척 진지했고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전도에 대해 모두 열심인 모습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임상훈련 기간 내내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똑바로 걷지 못하고 힘없어 느리게 걸으며 바보짓을 하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다행히 교회에 이비인후과 의사도 계셨고 MRI를 찍는 병원의 원장님도 계셔서 신속하게 진찰을 받고 귀와 뇌의 MRI도 찍게 되었습니다. 의사 두 분은 친절하게 말씀해 주시고 진료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MRI는 매우 비싼데 하나님께 헌금하는 것으로 하겠다며, 부인 권사님이 절대로 검사비를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답니다.

권사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며 전도 사역을 하는 사람에겐 검사비를 받으면 안 된다고 몇 번이고 당부해서, “하나님의 음성이냐”고 물었더니 하나님의 음성이며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여 부인의 신앙을 인정하기에 따르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부인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데 자기는 너무 바빠서 교회 참석도 잘 못하는 집사라며 겸손한 미소로 건강 조심하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며칠 후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며 약을 처방해 주었지만 도움이 되지 않고 계속 어지러움에 시달렸습니다. 바이러스는 몸 안에 들어와서 여러 가지 증세를 일으키고 순식간에 인간의 연약하게 하고 무너지게 하는 악한 세균입니다.

만일 나의 영혼에 바이러스 같은 악한 영이 들어온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으로 악한 세력은 쫓겨나겠지만 영적 전쟁을 해야 하기에 그동안 얼마나 시달리며 괴로운 나날을 지낼까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그동안 일 년에 두 번씩 대륙횡단을 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복음을 위해 힘썼습니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누가복음 24:48).

어느 곳에서나 많은 역사가 있었으므로 복음 전하는 자로 교만하지 못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전도 사역을 방해하려고 어지럼증으로 공격하는 악한 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지러움뿐만 아니라 오른쪽 귀에서 계속 사이렌 같은 잡음이 들려서 정신까지 혼란하게 만들어 괴로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육체의 가시 때문에 평생 고생하면서도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며 순교하기까지 복음을 전했으며, “약할 그 때가 곧 강함이라”(고린도후서 12:10)고 말했습니다. 주님을 더욱 의지하기 때문에 강할 수 있다고 역설한 것 같이, 잠시 육체의 연약함 때문에 휘청거릴지언정 주님께 더욱 가까이 가므로 담대해지며 두렵지 않았습니다. 당장 괴로운 것일 뿐 곧 정상이 될 것이라 믿으며, 또 그렇지 않을지라도 기쁨을 잃지 않고 찬양을 부를 수 있었습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이 길을 가리라 
좁은 문 좁은 길 나의 십자가 지고
나의 가는 이 길 끝에서 나는 주님을 보리라 
영광의 내 주님 나를 맞아 주리라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일어나 달려가리라 
주의 영광 온 땅 덮을 때
나는 일어나 노래하리 
내 사모하는 주님 온 세상 구주시라
내 사모하는 주님 영광의 왕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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