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각 대표로 구성된 중재 그룹,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 의정서' 발표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 교단인 연합감리교회(이하 UMC)는 지난 1월 3일, 수년 간 교단 내 분열을 일으킨 동성결혼에 대한 “근본적 차이들”을 언급하며 공식적으로 교회 분리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 세계 1천3백만 회원(그 절반은 미국 회원)을 가진 UMC의 일부가 탈퇴하여 동성애자의 목회와 결혼을 금지하는 ‘전통주의 감리교회’를 새로 만들게 된다.

진보 성향을 보이는 미국 내 다수 교회들은 현존하는 UMC에 남을 것이며,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UMC 내에서의 분열은 오랜 세월 이어져왔다. 지난해 2월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총회에서 목회자와 평신도 회원의 63%가 “동성애 실천은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선포하는 동성결혼 금지법에 투표한 뒤 분열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생각이 달라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루이지애나 주의 신시아 피에로 하비 감독은 “총회가 끝나자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UMC 중재 그룹(사진 출처 - UMC 홈페이지)

지난해 7월 시카고에서 해외 지역 총회 감독 및 보수, 진보 그룹 대표 16명이 중재 그룹을 만들었으며, 몇 달 뒤 교회 분리가 “차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유럽과 아프리카, 필리핀과 미국에서 온 UMC 대표들은 워싱턴에 있는 법률 사무소에서 열린 중재 세션에서 분리 계획을 세우고, 1월 3일에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를 발표했다. ‘전통주의를 지향하는 새로운 감리교회 형성을 허용한다 / UMC를 그대로 유지한다 / UMC는 교단을 떠나는 전통주의 그룹에 일시적으로 재정 지원을 한다 / 떠나는 개교회는 교회 재산을 유지한다’가 의정서의 주요 골자이다.

의정서에 따르면, 분리 후 UMC는 전통주의자들의 새 교단에 4년 동안 2,500만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교단이 분리되어도 현직 목사들과 평신도 직원들은 연금 플랜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중재 그룹이 발표한 의정서는 오는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표결을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통과를 낙관하는 이들이 많다.

합의한 내용이 통과되면, 1972년 논쟁이 시작된 지 48년 만에 UMC는 분리된다. 2020년 총회는 5월 5일부터 15일까지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논쟁은 장로교와 성공회의 분열을 낳았고, 개신교와 가톨릭의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들었다.

연합감리교회의 동성애 지지 그룹을 대표하는 톰 벌린 목사는 “오래 갈등의 해결책을 찾아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보수 단체 굿뉴스의 톰 램브레히트 부회장은 “원한 바는 아니지만, 수십 년 분쟁에서 벗어나 사역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합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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