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의 제한을 받더라도 인생을 허비해선 안 돼"

캔디 랜드는 인기 있는 어린이 보드게임 중 하나로, 해마다 평균 1백만 개 이상 팔린다. 그 게임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지금의 상황에 딱 맞다. 1948년, 은퇴 교사 엘리노어 애봇이 샌디에이고 병원에서 이 게임을 발명했다. 그녀는 당시에 소아마비 진단을 받았다. 병을 치료하는 동안, 엘리노어 애봇은 같은 진단을 받은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고통스럽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캔디 랜드는 어린 환자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이 되었다. 애봇은 유명 완구회사인 밀턴 브래들리에 제작을 의뢰했으며, 캔디 랜드는 가장 잘 팔리는 보드게임이 되었다.

이 게임은 특히 소아마비가 유행하던 때에 아주 유용했다. 부모 없이 병원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은 버림받은 느낌과 향수병을 게임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읽기나 쓰기를 할 줄 몰라도 색깔만 구분하면 가능한 게임이어서, 3살 미만의 아이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1950년대 소아마비 유행이 최고이던 시절에, 아이들은 학교와 호수, 강, 공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갈 수 없었다. 대부분의 보드게임은 가족용인데, 캔디 랜드는 실내에 갇힌 아이들끼리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엘리노어 애봇은 로열티 수입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제2차세계대전 참전용사인 톰 무어 대위(99세)는 100세 생일인 4월 30일을 맞이하기 전에, 전동휠체어에서 일어나 워커에 의지해 정원을 1백 번 돌았으며, 그렇게 모금한 230만 파운드를 영국 NHS에 기부했다. 톰 무어는 암과 골반 골절을 치료해 준 NHS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려고 모금을 시작했고, 원래는 100보만 걷고 1천 파운드를 모금할 계획이었다. 톰과 그의 가족은 “어려운 시기인데 국민들의 온정에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의 제한을 받더라도 인생을 허비해선 안 된다. 요즘 매일 접하는 두려운 일 중 하나는 우리의 생명이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다. 우리 각자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하나님께서 주신 소망을 지니고 있다.

최근 사도행전 20장을 읽으면서, 이 도전의 시간에 우리의 영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찾아보자. 3차 선교여행을 끝내고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4절에서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를 가장 먼저 언급하고 이어서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말한다. 베뢰아에서의 바울의 선교를 떠올려 보자.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행 17:11)했다. 이제 베뢰아 선교가 예루살렘으로 가는 내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영향 주길 원하는 사람을 찾아보자.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계획을 넘어서 있을 것이다.

둘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대로 말하자. 바울 일행은 드로아로 가서, 그곳의 신자들을 모아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v.11)했다. 그러나 누가는 바울 사도가 한 말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요한복음 21:25의 말대로 바울이 전한 예수님의 말씀을 낱낱이 기록하기에는 이 세상의 날들이 부족하다. 성령은 초기 크리스천들이 때와 장소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도록 이끄셨다. 바울이 그리스의 철학자들에게 말할 때에는 그리스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고(행 17:28), 유대인들에게 말할 때에는 예언자들의 말을 인용(행 13:32-41)한 이유가 그것이다.

만일 우리가 성령님의 인도를 따른다면, 성령님께서 오늘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우리를 안내해 주실 것이다.

셋째, 홀로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행 20:20-21). 이렇게 하기 전에 바울은 사적으로 그분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사도행전 20:13은 바울 일행이 바울 없이 배를 타고 앗소로 가는데, “바울이 걸어가고자 하여 그렇게 정하여 준 것”이었다고 말한다. 전도와 교회 개척 계획을 세웠다면, 바울이 일행과 함께했을 것 같은데, 바울 사도는 20마일을 혼자 걸었다.

예수님도 홀로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막 1:35; 눅 5:16; 눅 6:12-13). 공중 앞에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우리는 사적으로 하나님과 함께해야 한다. 오늘 이웃에게 영향을 주려면, 우리가 먼저 주님의 영향을 받아야 한다.

당신의 삶이 오늘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사람을 찾아 하나님께서 처음 당신에게 말씀하시고 당신을 이끄신 그대로 말하라. 그러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당신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오스왈드 체임버스는 “하나님을 위한 준비는 우리가 아주 작은 일이든 아주 큰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인데, 그것은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프로그램이 우리를 그곳에 예비하신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는 우리 주님이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을 들으신 것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며, 하나님을 향한 우리 사랑의 민감함으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 편집자 주 : 문화사역자 짐 데니슨 박사의 코로나19 특별 칼럼 발췌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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